본문접맥적 주제설교
설교에 대한 원론적 요청은 메시지와 내용에 있어 ‘성경적’이어야 한다는 것과 ‘하나의 주제’가 분명하게 도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본문 접맥적 주제 설교는 이 두 가지 요청을 충족시킬 수 있는 패턴이다. 철저히 성경본문에 의지하고 또 성경으로부터 추출한 한가지의 주제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설교의 핵심 요인들이 개요식으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식 구성’에 의해 완성된다. 또한 성경본문의 나열 순서에 따라 요점을 정리하는 전통적인 방법과 달리 본 설교방식은 설교자의 계획에 따라 그 순서를 자유롭게 재구성할 수 있다.
본문접맥식 설교 작성은 설교본문에 대한 주석적 작업과 설교적 관찰을 통해 핵심 메시지를 추출하는데서 시작되고 핵심내용을 2~4개 정도 설교의 진행에 핵심적인 인자로 동원한다. 편의상 인자들은 사건을 이루는 6하원칙(Who, When, Where, What, Why, How)의 관점에서 그 성격을 규정하고 이것에 의해 하나의 흐름을 만든다.
각각의 인자들이 갖는 성격을 규정하면 다음과 같다. ‘Who’는 인물을 가리키는데 주제를 펼쳐 감에 있어 필요한 인물적인 요소를 의미한다(예: 하나님의 일을 해 나가는 것은 바로 여러분 같은 성도들입니다/ 오늘의 인간들이야말로 이 일에 적당하지 않습니다).
‘When’은 주제의 전개와 관련하여 반드시 언급되어야 하는 시간상의 맥락을 나타낸다(예: 시험이 올 때는 가장 여유가 있을 때 입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이 가장 바쁠 때를 기다리십니다).
‘Where’은 주제가 펼쳐지는데 상관되는 장소적 의미를 뜻한다(예: 시험이 우리를 기다리는 곳은 죄로 물든 세상만이 아닙니다).
‘What’은 설교의 핵심적인 메시지를 드러낼 때 사용된다(예: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은 하나님의 눈길이 떠나지 않음을 의미 합니다/ 사랑이야 말로 인간에게 주신 하나님의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Why’는 이유를 가리키는데 만일 부정적인 이유일 경우는 ‘What's problem?’으로 표현하기도 한다(예: 왜 우리가 전도를 피할 수 없단 말인가요?/ 왜 이 사회에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인가요?).
‘How’는 주제를 성취하는 방법을 의미한다(예: 유혹이라는 시험은 피해서 이길 수 있습니다).
이상의 인자들 중 설교자는 자신이 설정한 주제를 전개해 나가는 데 본문으로부터 동원해야 하는 내용과 연관이 있는 것을 연결시킨다. 그런 다음 이것들을 설교자가 전개하려는 방식에 따라 배열한다.
가령 연역적이라면 본질을 규정하는 What을 앞에 놓은 뒤 다음 요소들을 배열한다(What- What's Problem? - How). 혹은 귀납적으로 구성할 경우는 What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 대신 다른 인자들을 앞세운다(What's Problem - When - How - Why).
본문 접맥적 주제설교방식은 대지설교로 대변되는 ‘아웃트라인식’ 설교 방식의 약점을 보완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하나의 ‘이야기’를 들을 때의 편안함을 회중에게 제공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성경본문의 흐름에 따라 설교의 구조를 맞춰온 전통적 방식과 달리 설교자의 판단에 의해 귀납 혹은 연역의 구성을 얼마든지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