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룡 목사(서울강서지방∙큰나무교회)

 “죄 없는 사람을 지옥에 보내는 것은 불공평하지 않는가?”

간혹 이런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착한 사람들을 지옥에 보내는 하나님은 불공정한 하나님이라고 오해한다. 그러나 이 오해는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심판에 대해서 잘못 이해했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성경의 일관된 주장은 “죄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성경은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롬 3:23),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롬 3:10)라고 선언한다. 따라서 모든 사람은 죄인이다.

성경은 이 세상에서 하나님 앞에 자신을 당당하게 내세울 만큼 죄 없고 착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고 강조한다. 인간이 아무리 깨끗하게 살아도 그 밝기는 태양 앞에 놓인 양초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성경에서 말하는 죄란 과연 무엇인가? 인간이 보기엔 남의 생명을 빼앗는 살인죄가 제일 큰 죄일 수 있다.

성경에서 말하는 죄는 단순히 사람을 속이고, 폭행하고, 살인하는 부도덕한 행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죄 때문에 생긴 죄의 증상들이다.

죄의 본질은 우리 삶에서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하지 못하는 것이다. 죄는 하나님과 전혀 상관없이 자기 맘대로 사는 것이다. 하나님 대신 자기가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해서 주인행세를 하는 것이 바로 죄이다.

그래서 죄는 하나님을 거역하는 상태를 말하고, 따라서 가장 큰 죄악은 하나님이 필요 없다는 것, 즉 하나님을 거부하는 것이다.

하나님과의 사귐을 통해 충만한 복을 누리도록 창조된 인간이 자신의 자유의지로써 하나님을 거부한다는 것이 바로 죄인 것이다.

생명의 근원이 되신 하나님을 거부하는 사람은 그분의 생명에서 끊어지게 된다. 영원하신 하나님을 거부하는 사람을 돌이킬 방법은 없다.

이렇게 볼 때 이 세상에서 죄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나님은 죄 없는 사람을 지옥에 보내지 않는다.
다음으로, 기독교 안티들은 “도덕적인 하나님이 자신을 믿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강제로 지옥에 보내는 것이 과연 도덕적인가?”라고 자주 도전한다.

이런 하나님은 ‘폭군’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은 지옥에 대한 개념을 오해한데서 비롯되었다. 기독교의 지옥에 대한 개념은 불교와는 다르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지옥이란 세상에서 가장 의미 있고 아름다운 존재인 하나님으로부터의 분리를 말한다.

인간은 하나님과 사랑의 관계를 통해서 의미 있고, 목적 있는 삶을 살도록 지음 받았다. 그런데 사람들 중에는 하나님의 선하신 창조 목적을 거부하고 하나님과 상관없이 자기 방식대로 자기 마음대로 살겠다고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다.

결국 이 사람들이 얻는 것은 하나님과의 영원한 분리이다. 인간 본연의 목적대로 살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에 대한 영원한 추방과 영원한 분리가 바로 지옥이다.

의도적으로 창조주 하나님을 거부하면서 자신이 우주의 중심이라고 선언하고 교만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결국 하나님과 영원히 분리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도 영원히 분리된다. 자기가 살고 싶은 대로 자기가 주인 되어 살아가는 것이 지옥이다.

이 지옥은 형벌이고 매우 고통스럽다. 이렇게 볼 때, 지옥은 하나님이 강제로 보내는 곳이 아니라 고집스럽게 하나님과 상관없이 자기 마음대로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선택하는 곳이다. 지옥에 대해 도널드 칼슨(Donald A. Carson)은 이렇게 말한다.

“지옥은 착한 사람이 믿을 것을 믿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는 곳이 아니다. 사람이 지옥에 가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그들이 자신을 지으신 분을 무시하고 스스로 우주의 중심에 서려했기 때문이다… 지옥은 아직도 영원히 자기가 우주의 주인되기 원하며 집요하게 하나님을 무시하고 반항하는 자들이 들어찬 곳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것은 지옥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교제에서 오는 풍성함이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