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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들의 어머니 정중흥 권사 ②
야학 활동과 결혼
[977호] 2014년 12월 24일 (수) 22:02:45 지왕근 목사(공주 대신교회) webmaster@kehcnews.co.kr

수피아 여학교를 졸업한 정중흥은 낙후된 시골로 다니면서 동네 부녀자들을 모아 놓고 야학을 가르쳤다. 그때 고등여학교를 졸업한 여자는 드물어서 사회에서 인텔리로 인정받아 도시의 좋은 직장에도 갈 수 있었지만, 그녀는 일부러 못 배운 농촌의 부녀자들을 깨우치는데 헌신했다. 학교에서 배운 것을 사회에 실천한 것이다. 

특히 그녀처럼 농어촌의 부녀자들을 깨우치는 농학이나 야학을 하는 여자들은 흰 저고리에 검정치마를 입었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얼른 눈에 띄었다.

그녀는 가정에서 여자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여자들도 배워야한다고 말하며, 한글도 깨우쳐 주고 성경공부도 하면서 가까운 교회에 다니도록 인도하였다. 그래서 많은 여자들이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열심히 배우고 교회도 다니며 신앙생활을 했다.

당시는 유교의 오랜 폐습으로 여자들은 배우지도 않고 집에서 살림을 배우다가 시집가서 아들 딸 낳고 키우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던 때였다.

즉 남자의 뒷바라지만 하면 된다는 것인데, 그녀는 하나님이 남녀를 똑같이 지으셨기 때문에 여자에게도 사명이 있다는 것을 깨우친 것이다.

그러나 좋은 일에는 악마의 역사가 따르는 법인가. 마을의 큰 부자로, 동네 주민들에게 돈으로 영향을 많이 끼치는 한 아주머니가 그녀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래서 사람들을 보내어 야학을 못하게 방해하고, 성경공부를 못하도록 주변의 사람들에게 나쁜 소문을 퍼트렸다.

그녀는 아주머니와 시비를 가릴 수도 없고 야학과 성경공부를 안 할 수도 없어서 금식을 하면서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머리를 스쳐가는 말이 있었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그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지우려고 했다. 그러나 자꾸만 그 말이 생각나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새벽에 머릿속을 환히 비추는 깨달음이 왔다. ‘아! 계란으로 바위를 치면 깨어지는 것은 계란이지만 그 아주머니에게 그리스도인으로서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바위가 깨어지는 것처럼 그분의 마음이 변할 수 있다’는 지혜였다.

그때부터 그는 그 아주머니를 찾아가 그의 말을 듣기도 하고, 억울한 소리를 들어도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그저 내가 잘못했으니 용서해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아주머니의 완악하고 강퍅한 마음이 허물어지기 시작하였다. 그 아주머니는 야학과 성경공부에 적극 협조하여 야학이 활성화 되었고, 마침내 예수님을 영접하여 구원받았다.

그는 광주의 금동교회를 출석하며 봉사했는데 담임목사님의 소개로 26세가 되었을 때, 신앙청년인 황인하 씨를 만났다.

황인하 씨의 본적은 전남 완도군 출신이지만, 미션스쿨인 전주 신흥고등학교를 졸업한 지식인이었다. 황인하 씨는 그녀에게 야학에 필요한 물질로 많은 도움을 주었으며 인생의 동반자로서 사랑의 교제를 나누다가 결혼하였다.

결혼한 그는 남편의 고향으로 가서 신혼살림을 했다. 그러다 6년만에 태어난 아이들의 장래를 생각해서 담양으로 이사를 했다.

그들 내외는 1940년 즈음에 군산으로 시집을 와서 사는 언니의 독촉을 받고 군산으로 이사를 했다. 군산으로 이사를 온 그는 중동성결교회에 등록하고 신앙생활에 경주하는 경주자처럼 열심히 하나님을 섬겼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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