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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7호> ‘네가 기자냐...
[977호] 2014년 12월 24일 (수) 22:02:45 성결신문 webmaster@kehcnews.co.kr

▨… ‘네가 기자냐’라는 제목의 책이 있다. 군사정권시절 국방부를 출입하던 어느 신문의 기자가 데스크로부터 엄중한 질타를 들었다. 국방부에서 어떤 사건이 터졌는데 그 기자가 “국방부 장관은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날 용의가 없는가?”라고 묻지 못했다는 이유로 ‘네가 기자냐?’라는 질타를 들었다. 그 한마디가 책 제목이 되었고, 기자됨의 본질을 알려주는 책으로 읽혔었다.

▨… ‘한국 사람처럼 살다 한국 사람처럼 죽은’ 선교사 인휴(휴 린튼)의 아들 인요한이 언더우드 4세손 피터 언더우드와 만났다. 두 사람은 대형교회, 돈 밝히는 교회를 보면서 ‘우리 조상이 이런 걸 위해서 한국에 왔나’ 하고 한탄했다(조선일보 제29224호). 그 인요한에게 한국 기독교 무엇이 문제인가를 물었다. “진리에 관심이 없다. 목사들이 낮아져야 하는데 자꾸 높이 올라가려고만 한다.” 인요한의 답이 진실일까. 

▨… 인요한의 한마디는 다른 목사들은 몰라도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목사들에게만은 ‘네가 기자냐?’라는 질타에 빗대어 ‘네가 목사냐?’라는 질문으로 다가와야만 한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가혹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람만이 자신의 정체성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뿐만 아니다. 목사의 목사됨은 그 본질에서 기자의 기자됨 보다 엄중하면 엄중했지 ‘하여가’여도 무방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 선조가 물었다. “나를 옛날의 어떤 임금과 견줄 수 있겠는가?” 정이주는 ‘요순과 같은 임금’이라고 대답하였으나 김성일은 “전하의 자질이 고명하여 요순이 되기가 어렵지 않으나, 혼자 잘난 척하여 간하는 말을 거절하면 그것은 걸주가 망한 것과 비교될 것입니다”라고 하니 임금이 용상에서 비틀거렸다고 자해필담은 전해준다. 네가 목사냐라는 질타가 하나님께로서 나오는 것이기에 강단에 기대어 비틀거리는 목사가 성결교회에 있을까. 없을 것이다.

▨… 세모에 서서 한 해를 뒤돌아보면 뉘라서 후회를 곱씹지 않을까. 아무리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어도 하나님 앞에서 죄송스럽고 사람들 앞에서 부끄러운 것, 그것이 모든 목사들의 인지상정일 것이다. 그러나 끊임이 없는 교단의 혼란 앞에서 주님은 우리에게 물으시지 않을까. “지금이 어찌 은을 받으며 옷을 받을 때냐(왕하 5장)”라고. 이 세모에는 자신을 향해 한 번 가차 없는 질타를 던지자. ‘네가 목사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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