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4:6~7>

회광반조'(廻光返照)라는 말이 있습니다. 해가 지기 직전 햇살은 찰나에 환해진다고 합니다. 꺼지기 직전 촛불이 확 타오르 듯이 한국인들은 지난해 꺼지기 직전의 해외 부동산과 주식의 불빛을 보고 일제히 부나방처럼 몰려갔습니다.

투자 원금의 50%이상 손해를 입은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엄청나게 많습니다. 역사가 150년이 넘는, 미국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거대한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위기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연일 주식은 하락하고, 환율과 대출이자는 오르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죽겠다는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전 세계 금융위기와 감사의 회복>
절대로 무너질 것 같아 보이지 않았던 미국 월가의 세계적인 투자 은행들이 구제금융을 신청하며 파산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허무하게 무너질 줄 정말 몰랐다고들 합니다. 강해 보이는 것도, 안전해 보이는 것도,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사실 구약 성경에도 보면 소돔과 고모라 성이 어느 날 갑자기 그토록 허무하게 무너져 내릴 줄 알았던 사람을 몇 명 되지 않았습니다.

금융위기는 실물경제를 어렵게 만들 것이고, 앞으로 몇 년은 서민들의 생활이 더욱 힘들어 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시련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습니다. 원인이 없는 결과는 없습니다. 이제 하나님 앞에 엎드릴 때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바로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감사가 회복되어야 합니다. 시련 속에서는 불평과 원망이 자라나기 쉽습니다. 이런 불평과 원망은 다른 사람을 공격하게 되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자신을 공격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야고보서 5장 9절에 “형제들아 서로 원망하지 말라 그리하여야 심판을 면하리라 보라 심판자가 문 밖에 서 계시니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고난을 주시는 긍극적인 목적은 감사를 회복하기 위한 것입니다. 요셉이 13년 동안 종살이와 감옥에 갇혀 지내는 신세가 되었을 때 형들을 원망하거나 하나님께 불평을 늘어놓는 것으로 세월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 감옥에 갇혀 있을 때 골로새 성도들에게 “기도를 항상 힘쓰고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골4:2)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기도에 힘써야 한다>
시련 속에서 감사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도에 힘써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이 망하게 되는 때는 기도가 끊어질 때입니다. 불평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 어떤 사람입니까?  기도하지 않는 성도입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고난과 시련을 통해 오히려 하나님께 더 큰 영광을 나타내는 삶을 살았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이 그렇게 사셨습니다. 동신, 동인 두 아들의 장례예배에서 9가지 감사를 하셨습니다. 목사님의 감사는 공산주의 청년을 변화시켰습니다.

감사는 우리의 삶 속에서 배워야 할 가장 고귀한 가치입니다. 오늘날 경제적으로는 과거 어느 때보다 윤택하게 살고 있지만 “힘들다”, “죽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가 뭘까요? 감사를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감사를 잃어버리고 살기 때문입니다.

누가복음 17장17절 이하에 보면 10명의 문둥병자가 예수님께 나아와 치료를 받고 제사장에게 보이러 갔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 다시 찾아와 감사를 표현한 사람은 이방인 문둥병자뿐이었습니다. 주님은 아홉은 어디 있느냐 물으십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자가 없느냐 하시고 그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더라(눅17:17-19)”

올해의 추수감사주일은 어느 해보다 환경적으로 어려울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의 감사가 어느 해보다 더 뜨겁고 깊어야 합니다. 우리들의 자녀들에게 진정한 감사가 무엇인지 보여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복음송가 “오늘을 위한 기도”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잃어버린 것들에 애달파 하지 아니하고  살아있는 것들에 연연해하지 않으며
살아가는 일에 탐욕하지 아니하며 나의 나됨을 버리고 오직 주님만
내안에 살아있는 오늘이 되게 하소서
가난해도 비굴하지 아니하며,
부유해도 오만하지 아니하며
모두가 나를 떠나도 외로워하지 아니하며
억울한 일을 당해도 원통해 하지 아니하며 소중한 것을 상실해도 절망하지 아니하며
오늘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감격하는 오늘이 되게 하소서

<모든 것은 하나님께로 나온 것>
우리가 시련과 고난 속에서도 감사해야 할 또 다른 이유는 우리 가진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일평생 감사와 찬양의 삶을 살 수 있었던 까닭은 자신이 소유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소유임을 고백하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다윗은 역대상 29장에서 “부와 귀가 주께로 말미암고 또 주는 만유의 주재가 되사 손에 권세와 능력이 있사오니 모든 자를 크게 하심과 강하게 하심이 주의 손에 있나이다 (대상29:12).”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반 토막 난 주식과 내려가는 부동산 때문에 가슴 치며 죽네 사네 하는 이 순간에도 북한의 동포들 중에는 절반 이상이 하루 한 끼만으로 연명해 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을 잘못 사용하는 것도 큰 문제지만 정말로 써야 할 때 쓰지 못하는 것이 더 큰 잘못임을 알아야 합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숫자적으로는 몇 명 되지 않지만 수많은 시련 가운데서도 세계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절기를 지키는 민족이었기 때문입니다. 절기를 통해 지나온 시간을 매듭 짖는 것입니다. 사실 유대인들이 절기를 지킨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절기가 오늘의 유대인들이 있게 한 힘이었습니다. 절기의 주된 요소가 바로 하나님께 지나온 세월을 감사하는 것입니다. 절기 중에 가장 큰 감사를 담고 있는 것이 추수 감사절입니다.

우리는 이미 10년 전에 IMF라는 혹독한 시련을 견디어 낸 경험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하시니라”

하나님 앞에 기도로 깨어서 감사가 회복되는 교회와 가정을 이루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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