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6:22,엡 3:7)

민경휘 목사(전주지방∙하리교회)
가끔 새벽에 일찍 운동하러 가다보면 일용직 센터에 나와있는 분들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두 시간 정도 운동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보면 그때까지도 일용직 센터에 앉아있습니다. 오늘은 일 할 곳이 없었던 지, 아니면 있었는데 일꾼으로 뽑히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일은 하고 싶은데 일 할 곳이 없습니다. 일할 곳이 없는 사람은 일꾼이 아닙니다. 일하지 않는 사람을 일꾼이라고 부르지도 않습니다.

목사, 장로, 권사, 집사, 성도는 하나님께서 일을 하라고 주신 일꾼들의 이름입니다. 
오직 복음을 위하여 하나님의 능력이 역사하시는 대로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을 따라 내가 일꾼이 되었기에(엡 3:7) 오직 하나님을 위하여, 오직 복음을 위하여 일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꾼은 하나님의 일을 해야 합니다.

산 속에 멧돼지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산 속을 헤맸는데 아무것도 잡지를 못했습니다. 배가 고파서 기진맥진하고 있는데, 길가에 사과가 한 개 떨어져 있습니다. 너무 배가 고파서 그 사과 한 개를 맛있게 먹고 났더니 눈이 떠지면서 힘이 조금 났습니다.

그때 이 멧돼지가 ‘아! 이 사과가 떨어져 있던 이 사과 밑의 땅 속에 사과가 많이 있는 모양이다' 그렇게 생각하고는 땅을 파기 시작합니다. 그의 발과 주둥이로 열심히 땅을 파 보았는데, 아무리 파도 사과가 나오질 않습니다.

드디어 멧돼지의 발은 부르터서 피가 나고, 주둥이도 피 범벅이 되었습니다. 더 이상 땅을 팔 기운도 없어 죽을 지경이 된 멧돼지는 그만 뒤로 벌렁하고 자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넘어져서 보니까 사과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에 사과가  많이 달려있는 것입니다.

아마 이 멧돼지가 자기 몸으로 한 번 그 나무에 부딪혔다면, 사과가 떨어져서 많이 먹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몸을 뒤집어서 한 번 부딪치려고 해 보았지만 이제 더 이상 힘이 없어 보기만 하고 못 먹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어리석은 멧돼지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하나님의 일이 아닌 곳에서 땀 흘리고, 십자가와 복음이 아닌 곳에 시간과 정성을 기울이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교회를 위하고 성도를 위한 자리에서 벗어나 뜀박질 하고 있는 부끄러운 나를 발견합니다. 교회가 약해져 가고, 성도가 병들어 가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나만의 땅만 파고 있습니다.

이제야 등 뒤의 십자가를 발견합니다. 십자가에 달려 있는 성령의 열매가 진짜 열매인 줄 이제야 깨닫게 됩니다.

모세는 80세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아브라함이 75세에 하나님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아론은 83세에 하나님의 눈에 들었습니다. 노아는 500세가 넘어서 방주를 지으라는 명령을 받아서 그 위대한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120년 동안 하나님이 자기에게 명하신 대로 다 준행하였습니다.
이제 다시 일을 시작하렵니다. 

오직 십자가를 위한, 오직 복음을 위한, 오직 하나님을 위한 일을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육체가 약해지기 전에, 일할 수 없는 밤이 오기 전에 힘써서 일하려고 합니다.

나는 일하고 싶어도 하나님이 뽑지 않으시면 일꾼이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일꾼은 하나님의 일을 해야 합니다.
지금 당신은 하나님의 일꾼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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