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모 목사(전 총회장, 대산교회)
성탄절이 다가오면 여기저기 아름다운 트리를 세우는데 그 트리 위에는 반드시 큰 별 하나가 세워집니다. 그 별은 2000년 전 동방박사가 바라본 별, ‘The Star’ 바로 예수의 별입니다.

동방박사들은 그의 별을 보고 먼 길을 달려와서 그 별의 주인공이신 아기 예수께 예물을 드리고 크게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그 때 하늘에선 천군과 천사들이 “하늘엔 영광, 땅위엔 평화”라고 찬미했습니다.

예수의 탄생은 온 인류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확증한 최고의 경사요, 축제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날 화려한 성탄 장식이 세워지고 아름다운 캐럴송이 거리마다 넘쳐나지만 그의 별이 보이지 않는, ‘성탄을 위장한 축제’가 홍수처럼 범람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경배와 감사와 기쁨이 있는 성탄절이 되려면 동방박사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기다림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우연이 아닙니다. 기원전 7세기에 이사야 선지자와 또한 미가 5장 2절에도 기록된 예언의 성취입니다.

동방박사들은 이방인들이었지만 기원전 6세기에 멸망한 유대인들의 디아스포라에게 전해들은 이러한 메시아 탄생을 깊히 연구하며 하늘의 징조를 기다린 열매인 것입니다.

전도서에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다’고 했습니다. 기다린 만큼 보람이 있고 인내한 만큼 기쁨이 큰 것입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을 얻기까지 25년을 기다렸습니다.

우리 사회의 병폐 중 하나가 조급증입니다. 현대인의 3Y 체질(Hurry, Worry, Angry)도 문제입니다. 이기주의에 발목이 잡혀서 절차를 무시하고 근시안적인 발상으로 살다보니까 세상도 사람도 불행해지고 맙니다.

신앙은 기다림으로 숙성 됩니다. 주님도 십자가의 부끄러움을 개의치 않고 오래 참아 하늘 보좌 우편에 앉으셨다고 말씀했습니다.

교회력에도 4주간의 대강절 후 성탄절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 별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렸고 또한 별의 주인공이신 아기예수를 만날 때까지 물어 물어 찾아온 동방박사처럼 기도로 인내하며 주님께 나아갑시다.

성경에 근거한 믿음이 있어야
동방박사들은 예언서를 근거로 메시아 탄생을 물었습니다. 그리고 예물도 그렇게 준비 했습니다. 동방박사들은 믿음의 눈으로 그의 별을 바라본 것입니다.

그러나 헤롯왕이나 서기관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경을 먼저 알고 가르치기도 했지만 믿음이 없어 그의 별은 볼 수 없었습니다.

오늘 날 교회의 문제는 성경을 무시한 인본주의 신앙과 종교다원주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회가 많이 세워지고 신자 수는 증가했지만 신앙 체질이 약해지고 온갖 비리가 난무하는 것은 성경과 거리가 멀어졌기 때문입니다.

신앙의 중심과 기본은 성경입니다. 중세기 가톨릭의 부패를 해결하고자 외친 구호가 ‘성경으로 돌아가자’였습니다. 한국교회의 추락을 막는 길도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성경대로 가르치고, 성경대로 믿고, 성경대로 살아야 합니다. 신천지를 비롯한 수많은 이단들이 교회를 흔드는 것도 신앙의 기본인 성경에 소홀한 때문입니다.

성탄절이 퇴폐한 거리의 축제로 오염되는 한, 교회의 권위는 회복될 수 없습니다. 믿음의 사람만이 별의 가치를 알 수 있습니다. 다시 성경을 깊히 묵상하며 어둔 세상을 밝혀주는 그의 별을 믿음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감사·겸손한 삶이 필요합니다
먼 길을 찾아 온 동방박사들은 말구유에 탄생하신 아기 예수에게 황금과 유향, 몰약을 예물로 드렸습니다. 그들은 혈통도 신분도 달랐지만 메시야를 만난 감격으로 겸손히 엎드려 경배한 것입니다. 그들의 관심은 헤롯 궁도, 헤롯왕도 아닌 메시아로 탄생한 아기 예수였습니다.

오늘의 성탄절은 그 주인공이 화려한 장식이고 신나는 파티이고 예쁜 선물입니다. 아기 예수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엉뚱한 것에 시선과 관심을 빼앗기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헤롯의 성탄절처럼 주인공인 예수님을 욕되게 하고 온갖 죄악이 난무하게 됩니다.

동방박사와 같이 아기 예수를 보고 엎드려 절하고자 하는 사람만이 하늘에 반짝이는 그의 별을 발견할 수 있고 크리스마스의 감격과 기쁨을 맛볼 수 있습니다.

2014년 성탄절에는 동방박사와 같이 그의 별을 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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