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4일 미국의 대선에서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제44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이는 온 세계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획기적 사건으로 미국의 역사 뿐 아니라, 인류에게도 누구든지 차별 없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흑인 오바마가 당선되기까지 미국의 역사에서 흑인차별은 가시밭길이었고, 피의 홍수가  있었다. 미 건국 232년의 역사에서 오바마를 당선시키는 데 크게 공헌한 몇 분들이 있었다. 오바마는 그들의 희생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즉 1862년 흑인노예해방을 선언한 링컨 대통령은 이를 반대한 남부연합군과의 7년에 걸친 남북전쟁도 불사했었다. 또한 1961년 흑인노예철폐 법안에 서명한 존 케네디 대통령과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비폭력 저항운동이 그것이다. 그들은 반대세력에 의해 한결같이 총격으로 희생이 되었지만, 그 피가 헛되지 않아 오늘의 오바마가 출현되었다.

미국의 역사에서 그동안 6명의 흑인이 대선에 도전을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오바마는 흑인의 7번째 대선 도전자로 주위에서도 흑백의 정서를 들어, ‘흑인은 안 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역대 최다 투표율로 벼락같이 당선된 것이기에 그 의의가 매우 크다. 물론 그의 당선 배경에는 공화당 부시행정부의 실정, 경제위기가 크게 작용한 것은 사실이다.

오바마의 당선을 축하하며, 미국 경제위기의 극복과 함께 우방국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기를 바란다. 특히 한미동맹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지만, 당면과제인 미국경제 활성화에서 몰락한 자동차산업과 관련해 한미간에 FTA 문제로 인한 갈등과 북미협상과 남북관계에서 일정한 차이점이 노정되기 십상이다.

시급한 미국경제의 부활에 우선하겠지만, 전통적인 혈맹인 한국과의 우의가 손상하지 않은 선에서 절묘한 지혜로 미국을 이끄는 위대한 대통령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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