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영성과심리치료 학술대회
실존상담·로고테라피 등 다양한 주제

한국영성과심리치료학회(회장 이정기 교수)는 지난 12월 13일 서울신대에서 제4회 영성과심리치료 학술대회를 열었다. ‘영성과 실존상담’을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는 트루젠과 슈나이더 등이 주장한 실존주의 상담에 대한 이론과 함께 심리학에서 주목받고 있는 영성과 로고테라피에 대한 강연이 진행되었다.
이날 ‘영성과 트루젠의 실존주의 상담’을 주제로 강연한 윤영선 박사(서울신대)는 상담자가 내담자의 정서를 중요시여기고 수긍할 것을 강조했다. 윤 박사는 “내담자가 상담을 요청한다는 것은 자신의 상황과 이야기에 대해 상담자의 동의를 기대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내담자의 정서적 사이클을 잘 파악하고 이에 공감하는 것이 상담의 첫 시작”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실존주의 상담은 내담자가 자기 자신을 살피고 맨 얼굴의 자신을 만나는 것을 강조한다”며 “내담자가 어떤 상황에 처해도 자신의 상황, 즉 실존에 홀로 직면할 수 있도록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박사는 “내담자가 직면해야 하는 실존이 결코 녹록하지 않더라도 홀로 자신을 만나고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이 실존주의 상담”이라고 덧붙였다.
‘영성과 로고테라피’를 주제로 강연한 문영주 박사(서울신대)는 심리학 상담과 영성 상담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고테라피는 1938년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에 의해 창안된 심리학 이론으로 프로이트의 심층심리학을 보완한 이론이다. 심리학과 정신치료에 국한되었던 치료방법을 영적 차원까지 확장한 것이다.
문 박사에 따르면 로고테라피는 심리적, 신체적, 영적 차원에서 심리학에 접근하며 인간개념을 자유의지, 삶의 의미로 구분한다. 자유 의지는 환경의 지배를 받지만 환경 속에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진다는 의미이다.
그는 “인생의 즐거움이란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무엇인가를 자유롭게 선택함으로 오는 것이며 이것을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상담자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또 문 박사에 의하면 프랭클은 종교를 병든 사람의 것이나 심리학 치료 중 하나로 치부했던 다른 심리학자들과는 다르게 신의 응답을 열망하며 기다리는 인간의 의지의 표현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플랭클은 ‘신은 죽은 것이 아니라 언제나 살아있고 숨어 있는 존재’라고 정의했다”며 “어떤 대답도 돌아오지 않는다고 바로 그 생각이 역설적으로 당신의 외침이 무한한 존재에게 도달했다는 증거가 된다”고 말했다.
슈나이더의 실존상담과 실존주의적 영성을 강연한 임인구 부소장은 한 가지의 사물을 바라볼 때 인간이 갖는 여러 생각을 기반으로 선과 악, 인간의 탄생과 죽음을 심리학으로 풀어냈다.
임 부소장은 “종이컵에 들어 있는 물을 바라볼 때 갖게되는 인식의 차이는 인간의 생각이 다양함을 역설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라며 “하나의 사실을 여러 가지로 해석하는 관점이 인간의 다양성과 함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함의 가치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악이 존재해야 하고 선을 추구하는 사람은 누군가를 반드시 악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현상은 양극적인 차원에서 이뤄지며 이것을 기독교적 관점과 영성으로 풀어내는 것이 기독교 상담자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