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오나르도 보프(Leonardo Boff)는 해방신학을 주도한 사람 가운데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프란치스코 수도사이며 브라질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독교 잡지의 편집인이며 리우데자네이로의 빈민굴에 있는 작은 성당을 섬기고 있다는 사실은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신학자이지만 그는 교회(성당)라는 현장을 결코 떠난 적이 없다.

▨… 그가 자신의 신학작업의 자리로 교회라는 현장을 고집한 것은  그 교회가 가난한 사람들의 삶의 자리 한 복판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당당하게 선언했었다. 한 사람의 프란치스코 수도사로서, 또 해방신학자로서 자신이 받은 재능과 교육을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도록 하나님께로부터 부름받았음을 확신하고 있다고.

▨… 이 보프를 하버드대학이 초청하였다. 단 한 번의 강연을 위해서. 그가 강연장에 들어서자 하버드의 모든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거친 천으로 대강 몸을 가리고 매듭으로 된 끈으로 허리를 질끈 동이는 프란치스코 수도사들의 전통적 옷차림을 기대한 하버드인들의 시선을 단숨에 날려버렸다. 그는 일용직 근로자들이 출근하듯 낡은 청바지에 앞깃이 열린 셔츠를 입고 나타났던 것이다.

▨… 아우구스티누스는 한 설교에서 이렇게 물었었다. “내가 무엇을 바라는가? 내가 무엇을 갈망하는가? 왜, 내가 여기 앉아 있는가?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와 함께 살고자 하는 이유 때문이 아니라면 내가 왜 살고 있겠는가? 이것이 나의 소망이요, 나의 영예요, 나의 영광이요, 나의 기쁨이요, 나의 재산이다. …나는 여러분 없이 구원받고 싶지는 않다.” 그는 회중이 그의 설교의 이유이며 목적임을 밝혔다.

▨… 자신의 설교를 듣는 회중을 사랑하는 아우구스티누스적인 열정은 우리 교단의 목사님들에게서도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리우데자네이로의 빈민들과 함께 하시겠다고 제게 약속을 주셨습니다라고 하버드의 강연에서 당당히 밝힌 보프의 확신도 우리 교단의 목사님들에게는 넘쳐나고 있음이 틀림없다. 곳곳에서 특별한 이름 없이도 확신의 길을 가는 목사님들이 있어서 우리 교단이 선교2세기를 맞게 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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