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량·비즈니스 선교·5대 선교과제 집중논의

지난해 아프간 피랍사태 이후 한국교회의 공격적 물량주의 선교방식에 대한 반성과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한국교회도 향후 선교방향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졌으며 새로운 전략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더군다나 중동의 이슬람국가 등 공식적인 선교가 사실상 불가능한 지역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평신도사역자를 중심으로 한 자비량·비즈니스 선교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한국교회 차원의 연구와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대표회장 박종순 목사)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신형 목사) 주최로 지난 11월 6~8일 분당 할렐루야교회에서 열린 ‘제8차 한국선교지도자포럼’에서는 비즈니스 선교를 주제로 깊이 있는 발제와 토론이 진행됐다. 이번 선교지도자포럼에서는 또 선교훈련·이론·행정·동원·전략 등 선교 5대 부문에 대한 과제를 집중 논의했다.

첫날 ‘비즈니스 선교’에 대한 이론·전략과 국제동향을 강연한 그램켄트 선교사(SIM선교회)는 “비즈니스를 통한 선교방법은 전통적인 선교사에게 폐쇄되어 있거나 제한된 국가에서 선교의 접촉점을 얻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비즈니스 선교가 향후 세계선교의 전략에 우수한 토대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자비량·비즈니스선교의 예로써 수공예, 소규모 사업, 기술훈련학교, 무역, 상담회사, IT, 여행업무, 교육사역 등을 제시하고 “이러한 선교 방법은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집단과 민족, 선교 제한 국가로의 입국허가 등을 가능케 하면서 복음증거의 놀라운 기회들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매트클라쿨락 선교사(SIM선교회)는 비즈니스 선교 활동을 위한 원리와 실제를 자세히 설명하며 선교실천 매뉴얼을 제공했다.

첫날과 둘째날 진행된 분과발표 및 토론에서는 세계 2위의 선교대국으로 발돋움한 한국선교의 위상을 점검하고 선교 5대 부문을 중심으로 한 향후 과제를 모색했다. 

GO선교회 대표 주누가 선교사는 “한국교회가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고 기독교를 확장하는 등 선교에 성공한 측면도 있지만 일부 물량주의·성과주의적 선교는 반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구촌가족공동체 대표 송요섭 목사는 “한국 선교사들이 언어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며 “보다 더 많은 훈련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행정부문에 있어 ‘선교은퇴 선교사 긴급철수’를 발표한 본 교단 선교국장 옥일환 목사는 복음제한지역에서 비자거부 등 다양한 이유로 추방당하는 선교사들의 실태를 보고하고 선교단체들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교사가 선교지에서 추방당하는 일이 발생하면 해당선교사가 의욕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관리하고 선교사역을 이어갈 수 있도록 조속한 조치를 취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추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현지문화를 존중하고 배우려는 자세를 견지하며 정치·행정적 마찰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 

전 세계 확산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이슬람에 대한 문제도 이번 포럼에서 집중 논의됐다.
‘이슬람의 세계지배전략과 대처방안’을 발표한 세계선교협 사무총장 강승삼 목사는 선교사 단체추방 등 현지의 선교위기 상황을 전하고 보다 지혜로운 선교접근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교적 대안으로 현지문화에 적응한 이후 건강하고 토착적인 셀교회를 세워 현지인을 제자화하는 선교전략을 제안했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포럼 참가자들이 선언문을 발표하고 세계선교를 위한 협력과 선교내실화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참가자들은 선언문에서 “세계 경제의 위기와 문화의 변혁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며 “모든 계층과 영역에서 선교 자원을 동원하고 차세대 선교 토양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또 △선교인프라 강화  △선교사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 △한국형 선교모델 개발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을 선언하고 그 실천의지를 다졌다.  

한편 세계선교협의회는 오는 2010년 7월, 한 달간 전국에서 ‘2010 세계선교대회 및 선교전략회의’를 열고 지난 20년간의 한국선교 결산과 향후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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