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시의 애기봉 전망대에 등탑 철거와 재건립 등을 놓고 교계가 갈등을 빚고 있다. 등탑 철거를 두고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철거를 환영하는 목소리와 성탄절 기간 북녘에도 평화와 사랑의 빛을 비추어야 하므로 반대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계가 애기봉 등탑에 관심을 갖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애기봉 등탑에 성탄절 트리가 설치돼 왔기 때문이다. 애기봉 성탄트리는 1954년 시작됐다.

성탄 소식을 북한에도 전하며 사랑과 희생, 섬김과 나눔의 그리스도 정신을 남과 북이 함께 되새길 수 있었던 점에서 의미가 컸다.

그래서 아쉬움이 더 크다. 북한과 더불어 나눔과 평화의 메시지를 공유하고자 하는 의지의 상징물이 없어진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평화의 상징이 되어야 할 등탑 문제로 남북의 갈등과 긴장감이 고조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최근 교계에서 12월 전쟁설, 남침용 땅굴 간증 등으로 국민들의 불안과 혼란을 부추기는 면도 있었는데, 또다시 애기봉 등탑 재건립 문제로 국민을 불안하게 해서는 안 된다.

애기봉 등탑에 성탄트리는 반드시 재점등되어야 마땅하다. 이것은 정치적, 군사적, 이념적 논쟁을 넘어 평화를 간절히 호소하는 상징이 우리에겐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교계가 하나 된 목소리가 필요하다. 또 국민적 합의도 이끌어내야 한다. 이로 인해 남남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북한이 원하는 일이지 절대 애기봉 재건립과는 거리가 멀다.

애기봉 정상의 성탄트리가 다시 남북의 평화를 비추기 위해서는 교계 간 다투기보다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가 안정될 수 있도록 먼저 힘과 뜻을 모으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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