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목사(서울강서지방∙예수비전교회)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책의 제작비용이나 가격에 따라 각기 다른 부분이 있겠지만 책을 출간하고 2만 권 정도가 팔리면 베스트셀러라고 하는 말을 한 출판 관계자를 통해 들었다.

저자에게도 인세가 돌아가고 출판사도 이익을 남기려면 그 정도는 판매되어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만약 10만 권을 넘긴다면 그 액수는 훨씬 커질 것이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이지성 작가와 교제를 나누고 있다. 일부러 아이들을 소개해주기도 했다.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이 작가의 책 ‘여자라면 힐러리처럼’이 40만 부 정도 팔렸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인문학 붐을 일으킨 ‘리딩으로 리딩하라’ 역시 그 정도 팔렸다고 한다. 진짜 말 그대로 대박 난 것은 ‘꿈꾸는 다락방’인데 자그마치 150만 권 정도가 팔렸다고 한다.

한 출판사 대표(앞에 언급한 분과 다른 분)가 내게 이지성 작가를 자신의 출판사에 연결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었다.

그런 이야기를 끄집어낼 정도로 주변머리가 없는 나이지만 출판사 대표가 그렇게 말한 이유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이 작가의 책을 내면 확실히 이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고정 독자층이 두껍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짜 고정 독자층이 두껍고 어마어마하게 많이 팔리는 책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찬송가이다. 찬송가는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라도 한 권 정도는 가지고 있기 마련인데 그러다 보니 찬송가 판매 부수가 작가들의 베스트셀러조차 감히 넘보지 못할 분량이 된다.

문제는 찬송가 제작과 판매에 따르는 막대한 이익이 탐욕에 눈이 먼 사람들의 다툼을 부채질한다는 것이다. 아름다워야 할 연합에 균열이 생기게 하고 사회로부터 지탄받을 요소들을 발생시킨다고 하는 것이다.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새로운 찬송가 제작과 관련된 논란도 결국은 돈 문제 때문이라고 하면 너무한 것일까?

21세기 찬송가가 만들어져 많은 교회에서 그 찬송가로 바꾸어 사용하고 있는데 그 찬송가 말고 다시 찬송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 그 움직임의 중심에 탐욕이 들어가 있다고 하면 심하게 말하는 것일까?

물론 21세기찬송가 말고 다시 찬송가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로 언급되는 것들이 있다. 먼저 545곡의 수록 곡 중 5분의 1에 해당하는 것이 한국인 작사-작곡자의 곡인데 일부가 정치적 배려나 (재)한국찬송가공회 회원 간 친분을 앞세워 수록되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21세기찬송가’가 매년 지불해야 하는 8억 원 이상의 저작권료, 민형사상 소송, 불필요한 가사 수정 등의 문제로 정상적인 출판이 힘든 지경에까지 와 있다는 것이다.

왜 그런 사실을 이미 21세기찬송가가 많이 보급되고 난 이후에 비로소 알게 된 것일까? 왜 미리 파악하지 못한 채 뒤늦게 새로운 찬송가를 또 만든다고 하는 것일까?

처음 21세기 찬송가가 나왔을 때 교단별로 충분히 살핀 후 적합하지 않다면 소속 교회들에 그 찬송가를 사용하지 말라고 전달했어야 한다. 그렇게만 되었어도 지금처럼 많은 교회에서 21세기찬송가로 바꾸지는 않았을 것이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다시 찬송가를 만든다면 그 찬송가를 사기 위한 돈이야말로 천문학적이 되고 말 것이다. 실은 그 돈을 원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나라는 하나의 찬송가를 여러 교단에서 함께 사용함으로써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에 큰 유익을 얻어 왔다.

그런데 연합과 일치에 큰 역할을 했던 찬송가가 자칫하면 분열의 중심에 서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여 있다. 부디 찬송가 논란이 돈의 논리에 따라 갈등이 일어나고 분열을 경험하는 일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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