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못하면 매우 인정머리 없고 얼음처럼 차가운 성격의 소유자라는 오해를 불러올 수도 있을 말씀을 우리 주님께서는 남기셨다. “죽은 자들로 자기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가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라…,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치 아니하니라”(눅 9장). 하나님의 사람된 전도자의 마음가짐, 몸가짐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명확하게 밝혀 주셨다.

▨… 불가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불타석가모니가 입멸하기 직전, 제자 아난다는 부처님의 시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해 부처에게 물었다. “아난다여, 너희 출가 수행승은 여래의 장의에 상관하지 말아라. 너희들은 오로지 진리를 위해 게으름 없이 정진하라. 장의 같은 것은 재가신자(在家信者)들이 알아서 해줄 것이다.” 출가 수행승의 본분이 무엇인가를 부처는 단적으로 밝혀 주었다.

▨… 무슨 무슨 박사 학위 받았다고 목사보다는 박사로 불리기를 원하고, 설교자로 강단에 서면서도 박사가운 입기를 고집하고, ‘개를 따라가면 측간으로 간다’는데 무슨 무슨 장이 되려고 혼신을 다하는 목사가 아무리 넘쳐나는 세상이라 할지라도 우리 성결교회만은 다르다고 자부하고 싶다. 그것이 모든 성결인의 마음이다. 성결교회의 목사는 모두 본분에 충실하고 있다고 믿고 싶기 때문이다.

▨… 그 몸가짐(지신, 持身)에 누구보다 충실하려는 이유 때문이었을까. 내용증명을 남발해서 누군가를 겁먹게 하는 목사들이 있는가 하면, 상산 조자룡이 헌 칼 쓰듯 법을 주무르는 이들도 있다. 심지어는 데모꾼을 동원해서 목회를 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맛보여 주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비록 교계의 한 모서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성결교회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 아니겠는가.

▨… 채근담이었던가. “덕은 재주의 주인이요 재주는 덕의 종이다. 재주만 있고 덕이 없으면 집에 주인이 없고 종이 살림을 사는 것과 같으니 그래가지고서야 어찌 도깨비가 야료를 치지 않겠는가”(번역, 이주홍)라고 기록한 것은…. 요즘에는 성령께서 재주는 주셔도 덕과는 관계치 않는 것일까. 재주가 넘치는 무슨 무슨 장들이 넘쳐나는데도 도깨비가 야료치는 일 같은 일이 거듭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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