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룡 목사(서울강서지방∙큰나무교회)
사람과 동물을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는 무엇인가? 그것은 도덕성이다. 이 세상에는 시대와 문화를 초월하는 객관적인 도덕적 가치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도덕성은 어디로부터 왔는가? 무신론적 진화론자들은 ‘도덕은 진화적 발달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진화과학 철학자 마이클 루스는 “도덕성은 단지 우리가 살아남고 번식하기 위한 하나의 도움이고, 그 외 다른 깊은 의미는 허황된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리처드 도킨스도 “우주의 근간에는 아무런 설계도 없고 목적도 없으며 악도 선도 아무것도 없다. 단지 무의미하고 냉담한 상태만 있을 뿐이다”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진화론적 관점을 요약하면, 생명이 우연히 만들어져 아무 목적이나 의미 없이 살아가듯이 도덕성도 생존을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한 것으로 본다. 따라서 진화적 메커니즘인 자연선택은 처음부터 목적 지향성을 배제하기 때문에 옳고 그름을 추구하는 도덕성을 설명할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다. 진화론에는 ‘왜 도덕적으로 살아야 하는가’에 합당한 이유가 없다.

또 어떤 사람들은 인간의 도덕성이 사회 계약의 산물이라고 반론한다. 도덕은 사회 구성원 간의 공동 합의로 생겨났다는 것이다. 과연 도덕성이 사회 계약에 의해 생겨날 수 있는가? 도덕법은 사회 교육으로 생겨날 수 없다. 두 가지 이유만 살펴보겠다.

첫째, 도덕이 사회적 산물이라면 시대와 문화를 초월한 객관적 도덕성이 존재할 수 없다. 왜냐하면 다양하게 존재하는 수많은 공동체가 나름대로의 도덕을 발전시켰을 것이므로 그 도덕이 보편성을 가질 필연성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세계 모든 민족이 동시에 알아들을 수 있는 세계 공통 언어가 없다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세계인의 공통 언어가 없듯이 도덕이 사회적 산물이라면 인류가 함께 받아들일 수 있는 객관적 도덕성이 없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세계 어느 민족 누구라도 ‘악보다 선이 좋다’거나 ‘남을 위해 희생하는 것은 아름답다’는 보편적 도덕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도덕은 사회적 산물이 아니다.

둘째, 만약 도덕이 사회적 합의에서 나온 것이라면 한 공동체의 도덕이 다른 공동체의 도덕보다 우월하다고 말할 수 없다. 과연 무엇을 근거로 문명인의 도덕이 식인종의 그것보다 낫다고 말할 수 있는가? 또한 일제강점기에 조선 여성들의 인권을 유린한 일제의 만행이 악하다고 말할 기준은 어디에 있는가? 도덕이 사회적 산물이라면 절대적 기준을 말할 수 없기 때문에 각각의 도덕이 다 옳은 것이 된다. 만약 사회가 합의만 한다면 수많은 사람을 죽인 히틀러와 일본 왕도 영웅이 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도덕은 사회적 산물이 아니다.

그렇다면 도덕은 어디로부터 왔는가? 철학자 윌리엄 레인 크레이그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만약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객관적인 도덕적 가치는 존재하지 않는다. 객관적인 도덕적 가치가 존재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존재한다. 이 세상에 하나님이 없다면 도덕성이 존재할 수 없다. 그런데 이 세상에는 분명히 도덕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하나님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는 매우 설득력이 있다. 하나님 없이는 도덕성의 근거를 설명할 수 없다. 도덕성의 존재는 하나님의 존재를 말해 준다.

우리가 왜 도덕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가? 하나님께서 도덕법칙을 주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형상 중 중요한 한 부분이 바로 이 도덕성이다. 따라서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은 도덕적인 삶을 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의도적인 부정을 피해야 한다. 믿음 좋은 사람, 예수님을 닮아가는 사람은 최소한 도덕적인 삶을 사는 사람이다. 성결한 삶에 은혜를 더욱 간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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