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교단장협의회가 분열의 기로에 서 있다. 기존의 교단장협의회가 활동하고 있었는데도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한국교회연합과일치를위한교단장협의회’의 복원을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한목협은 신임 교단장 축하모임에서 ‘연합과 일치’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지금까지 활동해온 교단장협의회가 존재해 또 다른 분열을 낳는 게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연합과 일치라는 명분은 좋지만 지난 4월 세월호 침몰 사건 이후 ‘교단장협의회’라는 새로운 조직이 태동한 상태에서 또 다른 교단장협의회를 만드는 것은 결국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직전 총회장들이 활동하던 단체가 아직 존재하는 상황에서 ‘복원’을 시도할 경우 두 개의 교단장협의회가 남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올해 교단장협의회는 세월호 유족 위로 등 한국교회의 이름으로 연합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모인 교단장들도 이 연장선에서 교단장협의회 복원을 결정했을 것이라고 본다.

한국교회의 신뢰를 되찾고 복음의 확장을 위해서는 연합운동이 절실하다는 것도 공감했을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연합과 일치를 위해서라면 충분한 공감대와 교단적인 동의를 얻어야 문제의 소지를 줄일 수 있다.

이날 모임에 불참한 교단장의 의견도 존중해야 하고, 기존 교단장 협의회에서 활동해온 교단장의 견해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래야 교단장협의회가 추구하는 연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