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목회, 이렇게 설계하라

최동규 교수(서울신대 교회성장학)
예나 지금이나 교회성장에는 관심이 뜨겁습니다. 옛날에는 교회가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기 때문에 자연히 관심을 가졌고, 지금은 교회성장이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려는 차원에서 관심을 갖습니다.

이런 관심은 교회성장에 비판적인 시각을 지닌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강하게 비판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교회성장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중에도 한국교회의 모습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교회성장이란 한두 마디로 정리할 수 없는 매우 복합적인 현상입니다. 처음 교회성장학이 태동할 때만 해도 교회성장이란 ‘현상 자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교회성장이 매우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부정적인 교회성장도 있다는 사실을 개닫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교회성장 자체가 아니라 ‘어떤’ 교회성장인지를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교회성장이라는 용어 앞에 어떠한 수식어가 오느냐에 따라 목적과 가치가 달라진 것입니다.

우리는 진정한 교회성장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양적 성장만 외치는 잘못된 교회성장이 아니라 교인의 신앙성숙까지 함께 도모할 수 있는 영적 성장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교회성장에서 걸림돌이 되는 것 중의 하나는 포스트모더니즘입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기독교 신학에도 영향을 미쳐 종교다원주의 같은 부정적인 이론이 나온 것입니다.

특히 포스트모던 문화의 특성 가운데 원형과 본질을 추구하는 성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현실에 참여하고 체험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교회는 이런 현상을 집중해서 바라봐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수와 양이 교회 성장을 평가하는 척도였지만 이제는 성령의 은혜를 체험하는 내적 역동성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교회성장은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런 욕구를 교회가 어떻게 담아낼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교회성장은 선교적 관점에서도 접근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참된 교회’와 비슷한 두 개의 용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건강한 교회’ 개념입니다. 이 개념은 기본적으로 교회의 유기체성, 즉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말한 사도 바울의 메시지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교인들이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돌보는 역할을 의미합니다. 각자가 맡은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자연스럽게 교회는 전도하고 공동체를 세우는 일에 주력하게 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선교적 교회’입니다. 교회의 선교적 본질, 즉 선교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가 성장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고 선교활동을 많이 감당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교회의 본질을 선교사명에 맞추고 모든 프로그램과 사역을 선교에 초점을 두는 것입니다.

교회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성경의 가치를 따라 목회하는 것’, ‘공동체 안에서 참여하기’, ‘변혁적 리더십’, ‘공감과 섬김의 소통’ 등을 제안합니다.

교회성장은 아름답게 할 수 있습니다. 교인을 증가시키기 위한 프로그램과 사역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 목회의 본질을 추구하고 선교적 사명을 감당한다면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아름다운 교회성장이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교회성장은 어느 한 부분만 개선된다고 쉽게 이뤄지지 않습니다. 목회자부터 체질이 개선되고 내적인 역동성이 살아날 때 그리고 세상을 향한 선교적 공동체로 거듭날 때 교회는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위 내용은 성결섬김마당 강연을 요약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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