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룡 목사(서울강서지방∙큰나무교회)
인간 세포 속에 하나님의 지문이 새겨져 있다. 이 말은 범신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 세포가 워낙 복잡하고 신비해서 하는 말이다. 다윈 시대만 해도 세포는 단순히 작은 고깃덩이에 불과하다고 여겼다. 세포를 쪼개면 쪼갤수록 단순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대 생물학의 발견은 그와 정반대다. 예컨대 약 60조 개의 인간 세포 중에서 하나를 떼내어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그 구조는 서울시보다 더 복잡하다.

서울시는 이미 다 파악됐지만 세포의 구조는 아직도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다. 이처럼 세포엔 복잡한 설계도가 숨어있다.

DNA는 세포핵 안에 들어있는 인체설계도로서 생명에 관한 정보를 담고있다. 인간의 몸을 이루고 있는 세포 중에서 하나를 떼내어 관찰하면 46개의 염색체를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하나의 염색체를 분석해 보면 2미터 길이의 DNA가 나온다. 30억 개가 넘는 염기들이 이중나선구조로 연결되어 있는 DNA는 매우 구체적이고 복잡한 정보들을 담고 있는데, 대략 2만 5천개의 유전자 코드가 각각의 정보를 간직한 채 유기적으로 기능하고 있다.

사람의 DNA 정보는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다. 세계 약 70억 인구 모두가 각기 다른 DNA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당신의 신체 중 머리카락과 발톱세포에 들어있는 DNA는 서로 같을까? 다를까? 당연히 같다.

한 사람의 몸에서 나온 DNA는 신체 어느 부분에서 얻었건 모두 동일하다. 그런데 어떻게 똑같은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DNA로부터 서로 다른 기관이 나오는 것일까? 이것은 DNA 안에는 심장, 간, 위장이나 입과 팔, 다리 등으로 분화될 구체적인 정보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정자와 난자가 수정된 후부터 인간으로 태어날 때까지의 세밀한 설계도와 구체적인 지시사항을 담고 있는 DNA 정보에 의해서 그 성장이 진행된다.

무신론자 리처드 도킨스는 ‘눈먼 시계공’에서, “세포핵에는 암호화된 디지털 데이터베이스가 들어 있는데, 그 안에 담긴 정보는 30권짜리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전질보다 더 크다.

이것은 몸의 모든 세포를 다 더한 수치가 아니라 각각의 세포에 해당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근거해 볼 때, 한 인간의 몸에 있는 DNA 정보는 지구상 모든 도서관의 책들보다 훨씬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이 놀라운 DNA의 특성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전 회장은 “DNA는 컴퓨터 프로그램과 같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지금까지 만들어 낸 어떤 소프트웨어보다 훨씬 더, 훨씬 더 진보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간은 슈퍼컴퓨터를 만들고 화성탐사 우주선도 만들 수 있지만 가장 단순해 보이는 세포는 만들 수 없다.

컴퓨터 프로그램은 분명히 지적 능력을 가진 인간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 누구도 컴퓨터가 오랜 시간에 걸쳐 저절로 만들어졌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컴퓨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는 생명체의 DNA는 과연 어디로부터 왔을까?

DNA는 정보를 담고 있고 우연히 만들어질 수 없는 지성적 패턴을 가지고 있다. 정보는 지성을 의미하며 지성적 활동의 산물이다. 복잡하게 설계된 정보는 지성적인 존재로부터 만들어졌다고 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설명이다.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생명의 설계도인 DNA 안에 하나님의 지성적 지문을 숨겨두신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을 알 만한 것이 피조물 속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다’(롬 1:19~20)고 말씀하고 있다.

생명체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알 수 있는 것이 우리 인생 속에도 있다. 우연히 그렇게 되었다고 말하기에는 너무나도 놀라운 기적들이 우리 삶 속에 있지 않는가? 하나님이 행하셨음을 고백하자.

그 은혜의 사건들을 기억하면서, 또 다시 하나님께서 우리 속에 역사하실 것을 믿음으로 기대하며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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