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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7호> 제목부터 묘했다...
[967호] 2014년 10월 08일 (수) 18:01:12 성결신문 webmaster@kehcnews.co.kr

▨… 제목부터 묘했다. ‘이유 없는 반항’(Rebel without a Cause), 제임스 딘을 불세출의 명배우로 만들어 준 영화이다. 한국전쟁의 상처를 채 극복하지 못했던 1950년대 후반 이후의 이땅의 젊은이들은 젊음의 고뇌를 반항으로 그려낸 제임스 딘에 열광했었다. 더욱이 그 영화가 교통사고로 짧은 생을 마감한 제임스 딘의 운명을 예고하는 듯해서 전율했었다.

▨… 그 영화가 아마도 ‘치킨 게임’(chicken game)을 최초로 보여 주었을 것이다. 각자의 차를 운전하는 두 젊은이가 낭떠러지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간다. 자동차의 방향을 먼저 바꾸거나 뛰어내리는 사람은 겁쟁이가 되는 것이다. 죽음보다 더 용납할 수 없는 것이 ‘겁쟁이’이기에 두 젊은이는 생명을 던지며 마주섰다. 요즘 영화의 치킨 게임은 두 대의 자동차가 마주 보고 달려드는 형태이다.

▨… 치킨 게임은 사회심리학이 말하는 일종의 죄수의 딜레마(prisoner’s dilemma) 게임이다. 핸들을 꺾거나 차에서 뛰어 내리면 겁쟁이(=치욕)가 되고 갈데까지 가면 역시 죽음이다. 어떻게든 이기려고 해도 아무도 이길 수 없는 상황이 이 게임의 본질이다. 이점에서 치킨 게임은 자학이고 젊음의 자학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이유없는 반항이란 레테르를 붙였다.

▨…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위험, 불확실성과 관련될 때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손실과 이익을 계산하지 못한다. 더 나아가 위험과 불확실성은 불안감이나 초조감을 만들어낸다. 이 강박관념이 강박 행동(compulsion)을 유발하고 이 특정한 행동은 불안이 사라질 때까지 반복된다. 치킨 게임은 이런 강박 행동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 교회가 세속을 닮는 것이 이 시대의 특성일까. 전 총무들이 치킨 게임을 벌이더니, 어느 지방회와 재판위원회가 바톤을 이어받을 모양이다. 어느 목사는 교단을 상대로 치킨 게임을 획책하고 어느 전자매체는 그것을 부채질하고 있다. 요즘 교단의 사태를 보면 프로이트가 종교를 불안한 사람들이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의식을 거행하는 강박 장애의 일종으로 보았음을 속시원히 공박할수 있는지 조금은 의심스러워진다. 치킨 게임은 더 이상 신앙인의 것일 수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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