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목회, 이렇게 설계하라

정인교 교수(서울신학대학교 설교학)
기독교에 대한 사회 신뢰도의 추락으로 목회환경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더는 교회와 목사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고 가톨릭을 비롯한 타 종교는 인물과 여러 마케팅으로 기독교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성도들의 높아진 지적 수준과 기대도 목사들의 사역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더욱 힘쓰고 노력해야 할 부분은 설교일 것입니다. 설교에서 은혜를 받지 못하면 모든 프로그램은 강제 노역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입니다.

성도들이 설교로 은혜를 받아 삶의 변화를 경험할 때 다른 사역도 의미가 있고 교회를 더욱 성장하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제 있는 계획으로 특성화 시도하라
지금 우리에게는 변화하는 상황에 맞는 예배와 설교의 특성화가 필요합니다. 이것을 위해서 먼저 매월 주제가 있는 예배를 제안합니다.

1월이면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희망과 푯대, 신념, 계획 등의 주제를 정하고 2월이면 신앙과 유혹, 협동, 영성 등의 주제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매월 주제가 정해졌다면 매주 예배 때마다 예배와 설교의 성격을 달리 해 차별성을 가질 것을 제안합니다.

예를 들어 새벽예배는 말씀과 기도 외에 설교에서 예화 등의 다른 자료를 사용하지 않고 성경을 묵상하는 것에 집중합니다.

성경을 한 장씩 읽어 가며 강해하는 방식도 많이 사용하지만 매일의 주제를 정하고 말씀을 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월요일은 희망과 비전, 화요일은 신앙 주제, 수요일은 윤리와 도덕, 목요일은 사회와 인간관계, 금요일은 자아성찰과 휴식 및 정리, 토요일은 가족과 자녀 등을 중심으로 전하는 것입니다.

주일 아침예배는 경건과 감격의 종교성을 고조시키는 예배형식이 좋습니다. 담임목사의 목회철학과 비전을 제시하며 한 주간 성도들이 말씀을 기억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춥니다.

예배가 2부 이상 드려진다면 1부는 의식을 중심으로, 2부는 열린예배 형식의 다양화를 꾀하는 것도 좋습니다.

오후예배는 균형 잡힌 성도 양성에 설교의 목적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설교는 30분을 넘어서지 않는 것이 좋으며 교육적 주제를 세워 교육설교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수요예배는 참석하는 성도들이 대부분 핵심 성도들이기 때문에 깊이 있는 성서연구가 가능합니다. 동영상이 곁들인 교재를 사용하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심야기도회는 성도들이 충분히 기도하고 성령충만을 경험하는 것에 목적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예배와 설교, 기도회 시간 등을 적절하게 분배하는 것이 필요하며 영성을 자극하는 부흥설교가 적절합니다.

성경에서 메시지를 추출하라
설교 주제와 계획이 세워졌다면 설교 준비가 남아 있습니다.
설교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경에서 메시지를 추출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먼저 해야 할 것은 주석 작업을 통한 새로운 정보를 제시하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이야기하는 원어의 뜻과 목적이 무엇인지 살피고 의미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역사적, 문화적 정보를 연구하는 것입니다.

본문이 기록될 당시 유대인들의 삶에서 본문의 메시지는 어떠한 의미가 있었으며 현재 무엇을 우리에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살피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신학적 접근을 통해 설교가 신학적으로 부합한 것인지 살피는 일입니다. 아무리 은혜로운 설교라고 해도 신학적 이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설교자가 하고 싶은 말을 전하는 것일 뿐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한다고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후 설교에 맞는 비유와 이미지를 선택하고 취합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성도들이 이해하기 쉽고 삶에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작업입니다.

회중에게 다가서는 설교해야
설교 계획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성도들에게 다가서는 설교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갈수록 피폐해지는 상황에서 성도들이 말씀을 기억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위해 일방적으로 목사의 생각과 교리만을 강조하지 말고 때로는 그들을 위로하고 자신이 처한 문제를 스스로 생각해 보게 만드는 주제가 필요합니다.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 사건에 대한 성경적 해석과 기독교적 가치관을 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영상 세대이니만큼 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노력도 필요하고 설교가 전체적으로 하나의 그림처럼 그려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목회의 중심이 설교가 될 수 있도록 설교를 중심으로 한 성경공부 계획도 함께 수립한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입니다.

※ 위 내용은 성결섬김마당 강연을 요약한 것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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