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역사 사죄운동 선구자로 제암리교회 재건 앞장
일본 순교자 기념관 준비 … 한국교회 지속적 선교 요청

일본 역사 사죄운동에 앞장서온 일본인 목사가 최근 한국을 방문해 관심을 모은다. 그 주인공은 일본성서그리스도교회의 회장인 오야마 레이지 목사(사진). 오야마 레이지 목사는 이미 일본 내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일관계회복의 선구자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오야마 목사는 일본 패전 직후인 지난 1960년대 혼자서 한국 등 아시아에서 일본침략 사죄운동을 벌여왔다.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이었고, 그가 해야만 하는 일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함께 예배드리기 위해서는 자신을 미워하는 상대방에게 먼저 사죄해야한다는 마태복음 말씀에 따라 사죄운동을 시작했다. 또한 오야마 목사는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일본교회가 부흥하지 못함은 잘못한 역사에 대해 사죄하지 않음에 있다”고 생각하며 사죄운동을 벌였다고 말했다.

오야마 목사는 역사에 대한 사죄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일본의 만행으로 교회가 불타고, 이 때문에 신앙까지 잃은 제암리교회 성도들을 위한 교회 재건을 위한 후원활동이 대표적이다. 오야마 목사는 일본에서 교회재건을 위한 헌금운동을 벌였고, 당시 1천만엔(현재 50~60억원)을 모아 제암리교회를 재건했다. 또한 일한지성선교협력계를 조직하고 사죄운동을 위해 서울일본인교회 요시다 코오조오 목사 등 일본인 선교사를 한국에 파송하기도 했다.

오야마 목사의 한일관계 회복을 위한 오랜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일관계는 다시 경색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자위대 최고 지휘관이 발표한 논문에서 ‘일본은 한국을 침략한 적이 없고 통치는 정당한 것’이었다는 내용이 실렸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오야마 목사는 “일본 간부의 안일한 태도와 잘못된 사상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일본 정부에서 이렇게 사죄를 하지 않기에 교회와 목회자들이 앞장서서 사죄운동을 벌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야마 목사는 한일관계 회복을 위해 한국교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특히 일본교회가 한국교회를 본받고 배울 수 있도록 많이 가르쳐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일교회의 선교 교류가 늘어날 때 둘의 관계가 회복되고, 이것이 한일 양국의 관계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뜻이다.

지난 4일 일본으로 돌아간 오야마 레이지 목사는 일본 젊은이들에게 올바른 일본 역사를 가르치고, 일본에서 순교자 기념관 세우는 데 비전을 품고 준비에 매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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