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같은반 편성 … 역량 있는 교사에게 맡겨야

대부분의 교회학교가 여름 행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후반기 사역에 돌입한 시점에서 교회에 새로 나온 어린이 새신자 돌봄이 중요한 시기다. 특히 교회에 처음 나온 어린이 새신자의 경우, 교회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흥미를 잃으면 성인이 되어서도 교회를 다닐 확률이 적어지기 때문에 더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교회 정착 어려워
현재 교회를 다니지 않는 청년 A씨는 유년 시절 친구를 따라 교회를 나간 적이 있다. 처음 가본 교회가 처음에는 낯설기도 했지만 자신과 같은 또래의 친구들이 많고 선생님들도 학교와 달리 모두 천사 같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몇 주간 신입반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교회에 정착하는 듯했지만 기존 반에 편입되면서 서서히 흥미를 잃어갔다.

이미 수년간 교회를 다닌 반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쉽지 않고 선생님도 신입반처럼 특별히 신경 써주지 않는 듯했다. 예배와 분반공부 시간이 따분해 집중하지 않거나 장난을 치면 선생님들에게 눈총을 받거나 야단을 맞았다. 예배 후 부모님과 같이 교회를 나온 아이들과 달리 혼자 집으로 돌아올 때는 외로움도 조금 느꼈다.      

그렇게 두 달여가 지난 후 교회 가는 것이 슬슬 귀찮아지면서 주일에 지각을 몇 번 하다가 어느 날 아예 빠져버렸다. 선생님에게서 전화가 몇 번 오다가 한 달 정도 안 나가니까 전화도 오지 않았다. 선생님도 포기한 듯했다. 그 때의 기억 때문인지 A씨는 청년이 되어서도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 신앙은 없지만 교회가 어떤 곳인지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다. 전도를 받아도 “예전에 다녀 본 적이 있다”는 말로 대신한다.  

신입반 운영 필수
전도도 중요하지만 전도된 어린이의 정착과 양육은 더 중요하다. 유년부 등 나이가 어린 아동일수록 더욱 신경을 쓰지 않으면 정착이 어렵다. 어린이가 자발적으로 교회를 나왔더라도 반드시 부모의 동의를 얻도록 하고 최소한 전화로라도 대화하면서 협조를 구해야 한다. 

교회학교의 새신자 관리는 신입반 운영, 담당 교역자 특별관리, 바로 등반 등의 유형이 있다.
교사 인력이 충분하다면 새신자를 위한 신입반 운영이 필수적이다. 대개 4∼5주간 교육을 받은 후 기존 반으로 편입된다. 별도의 신입반 교재를 만들어 처음 교회를 나온 아이들에게 기초적인 복음의 내용을 알도록 지도한다.   

이수교회 청소년부 담당 김온유 전도사는 “신앙의 정도에 따라 새신자 양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게 하고 이후 목장에 편입시키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 나온 친구와 유대를 맺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말 혹은 주중에 심방 등을 통해 교회 밖 모임을 마련해 친밀감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가급적 모범반에 배정
신입반 대신 새신자 전담 교역자의 특별교육을 받고 등반 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교역자로부터 체계적인 신앙교육을 받으면서 교회 생활에 더 빨리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회학교 운영 방침이나 교사인력 부족으로 신입반이 없는 경우는 바로 등반 하게 된다.
강서교회 유년부 담당 박선종 전도사는 “새로 나온 친구들은 환영식을 열어주고 한 달간 명찰을 부착해 교사와 친구들이 관심을 갖도록 하고 있으며 인적사항 기록카드를 작성해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입반 운영을 별도로 하지 않는 대신 좀더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게 정착·양육시스템의 장점이 되고 있다는 것.

한편 친구를 따라 교회를 나온 경우는 신입반을 거치든 안 거치든 등반 시 가급적 친구가 속한 반에 편성하는 것이 정착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친구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하고 편안하기 때문이다. 그물을 내릴 때도 있지만 더 중요한 일은 그물을 깁는 것이며 교회학교가 새신자 전도 후 관리·양육에 성공할 때 비로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교회교육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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