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룡 박사(서울강서지방∙큰나무교회)
서양의 자연주의 철학에서는 ‘우주란 원래부터 있었다’고 주장한다. 동양철학에서도 ‘우주가 원래부터 존재했다’고 말한다. 도올 김용옥이 쓴 ‘노자철학 이것이다’에 보면 ‘고대 중국인들은 우주를 원래 있었던 것, 이미 주어진 것으로 파악한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철학 관점에 의하면 우주는 원래부터 존재한 것이며, 우주는 이미 존재하고 있던 것에서부터 끊임없이 변화되고 새롭게 생성되어 간다고 여긴다. 이것은 기독교의 ‘무로부터의 창조’(창 1:1)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그렇다면 현대 과학은 이러한 주장을 지지하는가? 우주가 시작 없이 원래부터 존재했다는 주장은 현대 과학으로 뒷받침될 수 없다. 오히려 현대 과학은 우주의 시작이 있음을 명확하게 말한다.

현대 우주론은 우주가 ‘빅뱅’이라는 우주 대폭발에 의해 생겨났다고 주장한다. 우주가 만들어진 시작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빅뱅이론은 현대 우주론에서 가장 확실한 과학적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따라서 우주는 원래부터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우주 탄생의 시작점이 있다. 여기 우주 과학자 스티븐 호킹은 “거의 모든 사람들은 지금 우주와 시간 그 자체는 빅뱅이 일어났을 때 시작점을 가진다고 믿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주 대폭발이 일어나기 전에는 어떤 물질이 존재했을까? 이 질문에 대한 현대 과학자들의 답변은 정말 놀랍게도 ‘우주의 시작 이전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이다.

과학자들은 우주의 대폭발이 무(無)로부터의 창조라고 주장한다. 스티븐 호킹은 그의 책 ‘시간과 공간에 관하여’에서 “우주의 탄생은 무로부터 나온 것으로 여겨진다. 우주는 문자 그대로 무로부터 창조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냥 단순히 진공에서부터가 아니라 절대적으로 아무 것도 없는 무(nothing)로부터 나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뿐만 아니라 천체 물리학자 존 배로와 프랭크 티플러는 ‘인본 우주적 원리’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바로 이 특이점(시작점)에서 공간과 시간이 존재하여 나왔다. 그 특이점 이전에는 문자적으로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따라서 만약 우주가 그러한 특이점에서 기원하였다면, 우리는 진실로 무로부터의 창조를 가진다.”

이처럼 거의 모든 권위있는 천체 물리학자들은 거대한 우주가 아무것도 없는 무(無)로부터 만들어졌다고 주장한다.

만일 63빌딩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뿅’하고 나타났다고 주장한다면 이 사실을 믿겠는가? 서울시가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서 순식간에 ‘펑’하고 나타났다면 믿겠는가?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그 주장을 믿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우주 과학자들은 63빌딩보다 크고, 서울시와는 비교할 수 없는 대우주가 아무것도 없는 데서 갑자기 생겨났다고 주장한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형이상학적으로 볼 때, 아무것도 없는 데서는 아무것도 나올 수 없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 이 순간에도 아무것도 없는 데서 뭔가가 계속 생겨나야만 한다.

논리적으로 생각할 때, 거대한 우주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무엇인가 궁극적인 존재가 있어야만 한다. 그 궁극적인 존재는 물질이나 우주가 될 수 없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주를 만들었을까?

그 궁극적 원인은 분명히 물질이 아니면서,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받지 않고, 세상을 만들기로 결단하는 의지적이면서 지성적인 존재여야 한다. ‘무로부터의 창조’ 말이 되는가? 말이 된다. 오직 창조주 하나님이 존재할 때만 말이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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