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사위 마다 복음 '넘실넘실'
꿈과 신앙 가르치는 캠퍼스 전도사
선교무용으로 전도의 꽃 활짝 피워

“단순한 춤이 아니에요. 손짓하나, 발짓하나에 기술이 아닌 말씀을 담고, 은혜 담아서 주님을 전합니다. 이것이 제 사명이고 비전입니다.”

가녀린 체구 어디에서 이런 열정과 확신이 뿜어져 나오는 것일까. 숙명여대 무용과 박순자 교수(만리현교회·사진)를 본 첫 느낌은 강렬함이었다. 7살 때 무용을 시작했다는 박 교수는 천상 무용가의 모습이다. 몸짓과 손짓, 웃음과 목소리마저도 너울너울 ‘춤’을 떠올리게 하는 그 무엇이 있다. 하지만 수줍은 미소 뒤에는 굳은 신앙의 확신과 믿음이 자리하고 있었다.

출신 모교 무용과 1호 교수로 1986년부터 재직하고 있는 박 교수는 20년 넘게 ‘예수쟁이 교수’라는 별명으로 캠퍼스 내에서 유명하다. 박 교수는 서른이 넘어서야 예수님을 만났지만 그의 신앙은 시작부터 뜨거웠고, 지금도 캠퍼스 선교와 무용으로 전도의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박 교수는 20대 후반까지만 ‘유일신’을 말하는 기독교의 오만함에 분개하며 기독교에 큰 반감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 숙명여대 교수로 임용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

“모교 교수가 되었다는 기쁨도 잠시, 예기치 않게 학교 내 분란에 말려들게 됐어요. 힘들고 어려운 시기였죠. 왜 그랬는지 마음기댈 곳을 찾기 위해 교회의 문을 두드리게 됐고, 그때 신앙을 알게 됐어요.”

초보 신앙인이 된 박 교수는 성경을 읽으며 깨달음을 얻고 ‘내 인생을 주님께 바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처음 시작한 것이 수업을 전도의 통로로 삼은 것이었다. 새 학기 첫 수업에서 박 교수는 크리스천임을 알리고, 매 수업시간 10분 동안 말씀을 전하겠다고 선언했다. 학교가 교회냐며 따지는 학생도 있고 동료 교수들도 불만을 토로했지만 박 교수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스도인에게 예술의 역할은 무엇인가’ 등 교재도 기독교교재로 바꿨다. 반발도 있었지만 박 교수는 “공자, 맹자의 이야기도 다 배우는 대학에서 왜 꼭 예수님의 이야기만 배울 수 없는 것이냐?”고 맞섰고 아직도 기독교의 세계관을 가르치고 있다.

"내일 교수직을 그만 두더라도 오늘의 말씀만 전하면 된다 생각하며 매일 기도하는 마음으로 수업에 들어가요."

박 교수의 활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캠퍼스 노방전도로 이어졌다. 또 전공을 살려 주님을 찬양하기 위한 방도로 1990년부터 한국선교무용예술원도 만들어 활동을 시작했다. 이 곳에서 후배와 제자들의 영혼구원을 목표로 활동했고, CCC교재로 양육도 병행했다. 선교무용을 배우려면 ‘주보’를 가져오라는 숙제를 내기도 하고, 무대에 오르려면 꼭 양육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전제조건도 달았는데 제자들이 잘 따라줬다고 한다.

현재 선교무용단은 군부대, 병원, 노숙자 사역을 의뢰받아 정기사역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개교회 초청 집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부지런하고 열정적인 박 교수로 인해 숙대평생교육원에 선교무용과도 생기게 됐고, 현대무용과 발레, 한국무용 전공자들로 구성된 숙명무용연구회 ‘서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또 매주 목요일 숙명여대에서 목요찬양무용제도 열고 있다. 특히 박 교수는 지난해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교회대부흥 100주년 기념예배에서는 100명연합무용단을 이끌고 선교무용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때 실력과 선교비전을 인정받아 최근에는 한기총 산하 한국선교무용아카데미도 창립했다. 이처럼 활발한 활동과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지만 박 교수는 오직 ‘하나님 영광’과 ‘전도’에만 열정을 바치고 있다. “매일 주님 위해 춤추는 삶, 아이들에게 말씀 전하는 삶이 즐겁고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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