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프로테스탄트 교회(개신교)를 위해 길을 뚫은 개혁자들 가운데 우리에게 그 이름이 많이 알려진 사람은 루터(M. Luther)와 칼빈(J. Calvin)이다. 우리 성결교회는 장로교회에 대한 라이벌 의식을 감추고 있는 탓인지는 모르지만, 개혁자를 이야기할 때면 칼빈보다는 루터쪽에 더 많은 무게를 두는 성향이 있음이 사실인 듯하다. 칼빈을 장로교회의 창시자로만 이해하려는 속좁은 발상에 익숙해져온 탓일 게다.

▨… 그런가 하면, 한국교회는 그가 평신도로서 개혁의 횃불을 들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평가가 인색하다. 물론, 개혁을 위한 투쟁의 대부분은 그가 신학 교수가 되고 설교자(교직자)로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후에 이뤄졌지만, 개혁의 출발지점에서의 그는 평신도였다. 그때의 그는, “나는 사람들이 부르는 바와 같은 보통 평신도 이외의 아무 것도 아니었다”라고  자신의 위치를 밝혔다.

▨… 1535년 8월, 칼빈은 교회사에서 가장 위대한 저술 가운데 하나로 꼽는 ‘기독교강요’를 탈고하였다. 그의 기독교 교리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나 교부들에 관한 넓고 정확한 지식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 그러나 그때까지도 제네바 교회에서 그의 위치는 “독학으로 신학을 공부한 평신도 신학자”였다. 1537년 11월에 이르러서야 칼빈은 제네바시 목사회의에 정식 회원으로 가입되었다.

▨… 크래머(H. Kraemer)는, “오늘의 평신도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교회의 본질과 소명이 무엇인가를 자각하고 증거하며, 또 현실 세계에 속해 있으면서도 절대자이신 하나님에게 먼저 충성하는 위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그에 의하면 오늘의 교회의 새로워짐은 평신도들의 참여와 결단 없이는 불가능할 수밖에 없으며 그 점에서 오늘의 교회 개혁의 중심은 평신도여야 한다는 것이다.

▨… 우리 성결교회 평신도의 대표들인 장로 부부 1600여 명이 평창의 한 리조트에 모였다. ‘양무리의 본이 되라’는 표제하에 모인 수양회에서 장로들이 무엇을 다짐하였는가는 우리 성결교회의 내일을 좌우할 수도 있다. 총회 대의원의 절반이 장로이기 때문이어서가 아니라 오늘의 평신도들은 칼빈에게서 보듯 교회 갱신의 선두에 서야 하기 때문이다. 장로가 새로워져야 교회가 새로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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