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회의 대교단인 예장통합과 합동 소속의 두 교회가 일부 교인들이 소송을 제기하여 진흙탕 속으로 빠져들었다. 교세와 명성에서 한국교회의 대표주자 격이라고 일러도 무방할 만한 교회들이기에 여의도에 자리한 어떤 교회의 소송사태만큼이나 충격적이다. 양식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성령의 역사를 유난하다 싶을 만큼 강조하는 대교회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나는지, 어리둥절해한다.

▨… 우리 교단도 예외는 아니다. 이름있는 교회들이 소송에 휘말리고 있고 총회가 대화합을 선언하였음에도 교단의 발목을 잡는 소송의 소용돌이는 계속되고 있다. 어떤 이들은 한국교회는 분열을 통해서 오히려 성장하는 역사를 이룩해 왔다고 자위하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한다. 그러나 분열과 다툼에 식상한 그리스도인들은 그런 모습 속에도 성령의 역사가 있느냐고 자조하며 교회를 떠나고 있다.

▨… 사회적 관점에서 보면 종교는 분열보다 통합하는 힘을 보여 준다고 뒤르켐(E.Durkheim)은 밝혀 주었다. 원래 종교(Religion)라는 말의 어원은 묶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점에서 신앙고백은 개인적이어도 교회는 공동체적이어야 한다. 교회는 개인 차원의 신앙고백이 집합한 모습이 아니라 신앙공동체적인 삶이 기반이 되는 모습이어야 한다. 초대교회가 이를 보여주고 있다.

▨… 어느 젊은이가 어느 기독교윤리학자에게 물었다. “하나님께서는 보시기에 좋으셨던 세상에 왜, 정신박약아 같은 장애인을 태어나게 하십니까?” 기독교윤리학자가 대답했다. “질문이 잘못되었습니다. 우리의 질문은, 이 정신박약아가 제대로 살도록 우리는 어떤 공동체를 이뤄내야 하는가여야 합니다.” 이기심을 깨뜨리지 못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일 수 없음을 깨우쳐 주는 일화이다.

▨… 교회가 대형화하면 할수록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더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환상은 정말, 신앙적인가를 이제는 물어야 할 때가 되었다. 성장이 최고의 가치라면 그것은 기업이다. 이 기업의 생리가 교회를 삼켜서 오늘의 한국교회는 공동체적인 존재의 기반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대교회들이 교회답지 않은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언제까지 우연으로 핑계댈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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