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식일에 어느 외국인이 경건한 유대인 가정에 머물게 되었다. 그 외국인이 묵을 방에는 밤의 어둠을 대비해서 전등이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밤이 이슥해지자 그 외국인은 집 주인과의 한담을 마치고 잠자리를 찾았다. 주인이 말했다. “전기 스위치에 손대지 마세요.” 그 외국인은 낮처럼 환한 방에서 밤을 지새워야 했다. 안식일에 전등을 켜거나 끄는 것은 안식일법 위반이었던 까닭에….

▨… 기원 77년, 루시우스 플라비우스 실바 장군이 이끄는 로마 제10군단의 보병 1만5000명은 높이 약 400m의 구릉 마사다를 포위했다. 그곳에는 결사대와 그들의 가족 967명이 머무르고 있었다. 결코 마사다를 함락할 수 없었던 실바는 유대인 노예 6000명을 동원하여 마사다에 버금가는 토성을 쌓았다. 마사다 결사대의 항전 때문에 그 작업도 순탄치 않았다. 그러나 안식일에 작업을 진행하자 마사다 결사대는 거짓말처럼 보고만 있었다.

▨… 1974년 제4차 중동전쟁 당시 이집트군은 안식일에 이스라엘을 기습했다. 이스라엘은 안식일이 끝나기까지 많은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안식일에는 모든 호텔의 엘리베이터가 자동으로 문이 여닫힌다. 사람이 작동시켜서는 안되는 것이다. 안식일에는 제자리에서 만드는 요리를 기대할 수 없으며 심지어는 비행기도 뜨지 않는다. 국제경쟁력을 잃으면서도.

▨… 이스라엘의 인구는 약 800만 전후이다. 그중에 10~15%가 유대근본주의자로 분류되는 하레디 유대인이다. 이 하레디 유대인들이 “토라유대주의 연합”을 결성해 집권정당들에게 안식일법을 지킬 것을 주문한다. 하레디 유대인들은 놀라운 결속력으로 매번 10~15%의 의원을 당선시켜 집권세력의 연정에 참여한다. 저들의 연정참여 유일의 조건은 안식일법 준수로 알려져 있다.

▨… 우리에게 유대인들의 안식일법 보다 훨씬 비중이 무거운 것, 그것은 예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새 계명이다. 알버트 슈바이쳐는 새 계명을 지키지 않는 교회야말로 이단이라고 극언까지 했었다. 우직하게 안식일법을 지켜내려는 사람이 10% 정도는 있는 유대인 사회에 비해 주님의 새 계명을 지키려는 성결인은 우리 성결교회에서 도대체 몇 퍼센트나 되는 것일까? 형식적으로라도 그 새 계명을 지키려는 성결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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