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교회가 모처럼 기독교의 용서와 화해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담임목사 청빙문제로 둘로 나눠졌던 당회가 몇 년 동안 계속됐던 갈등을 화해와 용서로 종지부를 찍었다. 갈등의 당사자였던 장로들이 먼저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고 자숙의 의미로 장로직을 사임하므로써 화해의 물꼬를 텄다.

그들은 ‘낮은 자리에서 교회를 섬기겠다’는 장로 임직시의 처음 자세로 돌아가 주차와 차량관리, 식당봉사를 통해 참회했다. 그리고 조건 없이 화해하고 공개적으로 용서를 구했다. 이들은 교회의 갈등과 분쟁은 어떻게 풀어야하는지를 보여주었다.

증가교회의 화해 정신이 한 교회의 얘기로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 교회들은 증가교회의 용서와 화합을 배워야 한다. 당장 한국교회의 갈등과 분쟁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지만 화해하고 용서하는 모습은 좀처럼 볼 수 없다. 오히려 교회 내 분쟁이 법정소송으로 이어지고 결국 서로에게 큰 상처를 남기고 분열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모습에 교인들은 떠나고  세상 사람들은 실망하고 있다.

언제까지 끝없이 분쟁할 것인가. 더 이상 내부 분쟁조차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세상 법정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성경은 성도들 사이의 갈등이나 분쟁을 세상법정으로 가져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전 6:1).

어디에나 갈등과 분쟁이 있기 마련이지만 관용과 이해, 양보를 통해 용서하고 화해하는 것이 진정한 신앙인의 모습이다. 과연 무엇을 위해서, 무엇을 얻고자 교회 내에서 극단적 행동을 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분쟁과 갈등이 있는 곳에 예수그리스도의 사랑과 용서를 전하기 위해서 교회가 먼저 화해와 용서의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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