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래신 목사(경남서지방∙마산은혜교회)
GE의 CEO 잭 웰치는, “우리가 갈 길은 우리가 조정해야 한다. 안 그러면 다른 사람이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내 인생은 내가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이끌어야 한다는 의미다.

사도 바울은 삶의 목표, 즉 비전이 명확했다. 사도행전 20장 24절 말씀에 보면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고 고백하고 있다.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거하는 것’이 사도 바울의 정확한 비전이었다. 한마디로 그의 인생 설계도는 ‘효과적인 복음 증거를 위한 삶’을 담고 있었다.

분명한 목표가 있는 인생은 반드시 ‘인생 설계도 (Life Manual)'를 가지고 살아간다. 이 설계도에는 내가 이 땅에 살면서 이루기를 소망하는 꿈과 비전이 명확하게 담겨 있다. 그리고 이 일을 이루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들이 기록되어 있다.

예를 들어 어떤 건물의 설계도를 보면 설계도면뿐 아니라 그 건물에 사용해야 할 건축자재들도 구체적으로 적혀 있다. 우리 인생 역시 구체적인 설계도면이 필요하다. 내 인생의 비전을 이루기 위해 어떤 모양과 구조와 재료가 필요한지에 관한 명확한 매뉴얼이 있을 때 목표는 더욱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

설계도가 없는 좋은 건물을 상상할 수 있는가? 그것은 불가능하다. 움막이나 공사장 옆에 파 놓는 간이화장실은 설계도 없이 감각으로도 지을 수 있기에 설계도가 필요 없다. 그러나 고급스러운 건축물의 설계도는 수십 장 아니 수백 장의 설계도면을 갖추고 있는 동시에 정확하고 세밀한 특징이 있다.

우리 인생 역시 마찬가지다. 분명한 목표(비전)가 없는 사람은 그때그때 기분대로, 감각적으로 살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비전이 있는 인생, 설계도가 있는 삶은 흘러가는 시간을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는다. 그 시간들에 자신의 땀과 노력을 함께 담아낸다.

많은 사람들이 비전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그들이 비전을 생각하고는 하지만, 그 비전을 기록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목표는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기록하는 것이다. 존 C 맥스웰은 이런 말을 했다. “우리 중 약 95%는 자신의 인생 목표를 글로 기록한 적이 없다. 그러나 글로 기록한 적이 있는 5% 중 95%가 자신의 목표를 성취했다.”

나는 2012년 ‘실패 껴안기’라는 졸저를 출간했다.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비롯해 리더십과 자기 계발에 관한 책을 500권 정도 독파하면서 내 삶의 비전과 목표와 사명을 하나하나 정리하며 살아왔던 것 같다. 책을 출간한 후 어느 날 문득 그 당시에 만든 ‘인생 설계도(Life Manual)’를 꺼내 보았는데 거기에는 정말 신기하게도 40대 이전에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내겠다는 목표가 적혀 있었다.

우리가 운전하면서 사용하는 내비게이션은 ‘도로 위의 설계도’다. 그러므로 잠시 길을 헤매더라도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대로 가면 목적지에 정확하게 도착할 수 있다. 인생의 설계도 역시 마찬가지다. 살면서 길을 잃어버릴 때가 있다. 그때 그 어려움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다름 아닌 ‘내 인생의 설계도’를 꺼내 놓고 보는 것이다.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을 근거로 한 ‘바른 인생 설계도’가 있다면 우리는 잠시 실패하거나 좌절하더라도 끝내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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