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 1:17

설광도 목사(충남지방∙은산교회)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오순절 성령의 강림과 함께 시작된 교회는 신선하고 강렬했던 믿음으로 300년 이상이나 계속되었던 극심한 핍박에도 불구하고 가시밭의 백합화처럼 진한 예수의 향기를 뿜어 내고 있었습니다. 카타콤의 어둡고 침침한 곳에서도 하늘의 빛은 충만했습니다.

주후 325년 로마가 기독교를 국교로 공인한 후 교회는 왕성하게 발전해 왔습니다. 그러나 15세기경에 이를 즈음 교회는 말씀이 점점 약화되고 의식과 제도와 사람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서 극도로 타락하게 되었습니다.

교황 레오10세 때는 베드로성당을 증축하기 위해 급기야 면죄부까지 팔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의 공의는 더는 묵과할 수 없었습니다. 1517년 하나님께서 루터를 부르시어 소명을 주십니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종교개혁의 모토(motto)입니다. 오직 믿음이라는 것은 오직 말씀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오늘 이 시대의 기독교는 말씀의 자리에 온갖 인간의 잡동사니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성경은 축복을 비는 주문서가 되고, 추악한 죄를 무조건 용서 해 준다는 면죄부가 되고 있습니다. 제11계명이 ‘들키지 말라’라는 말로 희화화되고 있기도 합니다.

말씀이 없으면 모든 현상들이 우상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십자가 밑에 나가 성공을 기도하면서 십자가를 지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말씀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말씀의 능력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해야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이룰 수가 있는 것입니다. 또한 ‘오직 믿음으로’라는 것은 오직 은혜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은혜가 사라지니 인간이 교만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은총과 하나님의 사랑을 망각하고, 인간의 위대함이 오늘의 이 풍요와 성공시대를 가져왔다고 착각하여 오만한 기독교가 되었습니다. 구원의 은총과 이 시대의 축복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음을 믿어야 합니다. 교회의 겸손은 고전이 되었습니다. 최첨단 시스템으로 포장된 예배는 하나님께 영광이 아니라 인간을 위한 축제와 문화생활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세련된 영상과 음향, 호화 오케스트라 같은 제물보다 우리의 몸과 영혼이 드려지는 산제사를 원하십니다. 은혜가 회복되어야 합니다. 겸손한 기독교가 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오직 믿음으로라는 것은 언제나 나를 보고 계시는 하나님을 의식하고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믿음은 사람을 의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식하는 것입니다. 어디선가 읽은 글입니다.

“만약 당신이 아침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라는 평판을 얻고 있다면 당신은 한낮까지도 잘 수가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당신이 언제 일어나는지를 알고 계신다. 실제로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다 아신다는 사실이다.”

그리스도인들이여! 오직(one way) 믿음입니다. 오직 말씀, 오직 은혜, 오직 주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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