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수 목사(서울강서지방∙큰나무교회 원로)
2014년 부활절을 기하여 서울신학대학교 개교100주년기념 성서주석(이하 ‘서신100성서주석’) 1차분 여섯 권이 출판되었습니다. 이는 실로 꿈같은 일이며, 연구 집필자를 비롯해서 여기에 참여한 교단 성서연구원의 관계자 모두가 큰 치하를 받아 마땅한 일입니다.

그간 우리 성결교회는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이란 전도표제를 내세우며 나름대로 한국교회에 크고 신선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신학이 없는 교단’이란 말을 종종 들어야 했고, 이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음이 우리 성결인의 아픔이요, 솔직한 처지였습니다. 차제에 신학의 근간이 되는 성서주석을 서울신학대학교에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나의 신학대학교가 주체가 되어 같은 학교 출신의 학자들만으로 구성된 연구진이 일관된 사상의 성서주석을 출간한 것입니다. 이는 이 나라에서 처음 있는 일로 한국의 신학계에 새로운 길을 낸 쾌거입니다.

이 일을 감사하며 큰나무교회가 하나님 앞에 봉헌하는 예배를 드렸습니다. 온 성결교회는 기도함으로 한마음이 되어주시고, 이어서 교단에 소속된 교회마다 봉헌예배를 드려 새로운 말씀운동의 디딤돌이 되어줄 것을 기대해 마지않습니다.

‘오직 말씀으로’를 외치며 분연히 일어섰던 마르틴 루터가 맨 처음 벌인 일 중 하나가 라틴어로 제한되었던 성서를 독일어로 번역하는 일이었습니다. 바라기는 이 봉헌예배가 계기가 되어 교회마다 ‘서신100성서주석’을 도서목록 1호로 삼아 비치하게 되고, 그래서 모든 성결인의 곁에 이 주석서를 두게 될 수 있다면 더없는 기쁨이겠습니다.

“교회마다 1질 이상의 주석서를 비치합시다.”
현재 국내의 성결교회는 2716개 교회(해외 약 290교회)입니다. 그 중 경상비가 1500만 원 미만이어서 ‘미자립’교회로 분류되는 교회는 1000개 교회가 넘습니다. 그러므로 이 주석서를 스스로 구입하여 비치할 수 없는 교회가 거의 50%에 이른다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 사업을 위해서는 조금 넉넉한 교회의 협력이 절실히 요구됩니다(1200질 이상 필요함).

연구하고 출간하는 쪽에서의 간절함은 이 주석서가 이 나라 온 교회의 말씀회복에 영향력을 끼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입니다. 이런 일 또한 ‘서신100성서주석’이 본 교단의 모든 교회에 통용되는 주석서가 될 때에 비로소 이루어질 일임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에서 교단이나 신학대학에서 주관하여 주석서를 출간한 일은 없으며, 개인의 연구 출간 주석으로는 박윤선의 성경전서주석(예장합동, 1954~1970년대 간행)과 이상근의 신약주석(예장통합, 1961~1980년대까지 간행)이 있었습니다.

토종주석으로는 20여 년에 걸쳐 진행했고 근년에야 완간하게 된 대한기독교서회의 주석이 유일한 것입니다. 그보다 훨씬 앞선 1935년에 감리교회 류형기의 단권 주석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증보판격인 성서주해 전 4권이 1960년대 중반에 출간되었지만 이는 모두 번역 편집한 주석서였습니다.

그 밖에는 김응조의 신구약성서대강해(예성 1959~1960년, 주로 일본 요네다(米田豊)의 연구를  참고한 책)가 전권 주석이 없던 시기에 나와 교단적인 사랑을 받았고, 우리 교단에서는 6·25전쟁 중에 부산으로 피란한 서울신학대학교에서 학생들이 간행한 강의노트(이사야가 빠진 65권)의 등사본이 주석의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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