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광동 목사(충남지방∙은산교회)
“사랑은 오래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고전 13:4~7)

오래전에 ‘최종병기 활’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주인공 남이는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누이동생 자인을 끔찍이도 아끼고 사랑했습니다. 동생의 혼인식 날 청나라 군사들이 쳐들어와 많은 사람을 죽이고 동생 내외와 여러 사람을 끌고갔습니다. 잠시 자리를 떠났던 남이만 홀로 남았습니다. 남이는 평소에 갈고닦은 활 한 자루를 가지고 동생을 구하러 적진으로 향합니다. 청나라에도 잘 훈련된 활의 명수들이 있었습니다.

영화는 주인공 남이의 활 솜씨가 매우 뛰어나서 많은 적들을 물리치고 급기야 동생을 구한다는 것이 대략적인 스토리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서 주인공 남이의 활 솜씨는 참 대단하고, 과연 최종 무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불쑥 다른 생각이 뇌리를 스칩니다.“아! 주인공 남이에게 최종 무기는 결코 활이 아니었구나!” 그것은 바로 동생 자인을 향한 오라버니 남이의 뜨거운 사랑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우리에게는 신앙의 여정에서 사탄의 시험과 환란으로 곤경에 처하여 주님을 따르는 길이 낙심되고 두려워지는 때가 있습니다. 믿음을 가지고 극복하려고 애써 노력하지만 간단치가 않습니다. 자신이 쌓아온 신앙의 경륜이나 사명감을 가지고 분투하다가 실패하여 주저앉을 때가 많은 것을 보게 됩니다.

무엇이 실패의 원인일까요? 최종 무기 즉 사랑으로 무장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주신 새 계명은 명확합니다. 하나님 사랑과 인간 사랑입니다.
오늘날 교회가 영적인 전투에서 실패하는 것은 인간이 만든 실존적인 무기만 의지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대형화, 전문화, 이벤트화라는 인본적인 무기로는 사탄의 권세를 이길 수 없습니다. 주님을 사랑하고 영혼을 사랑하는 본질적인 무기를 가지고 나갈 때에 두려움 없이 담대히 승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사랑’은 전적인 희생입니다.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신앙의 최종 병기’입니다.
연인들의 사랑은 주저함이 없습니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못 보면 안달이 납니다. 언제나 상대를 배려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예쁘게 보입니다. 늘 안아주고 싶습니다. 다 주어도 아깝지 않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와도 함께라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연인입니다. 예수님은 이미 우리에게 완전한 사랑을 주셨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면 신앙생활이 기쁘고 은혜가 넘칩니다.
또한 사람(영혼)을 사랑하면 모든 관계가 에덴이 됩니다. 이 땅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사랑이라는 무기를 지녀야 승리할 수 있습니다.

교회도 많고, 교단도 많고, 목사도 많고, 성도도 많고, 세미나도 많고, 영성훈련도 많고, 신앙서적도 많고, 집회도 많고, 연합회도 많고, 특새도 많고, 총동원 주일도 많은데 오늘 우리는 무엇이 되고 있습니까?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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