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세광 목사(대사교회∙해외선교위원회 실행위원)

대만성결교회 주관으로 열린 세계성결교회연맹 제20차 선교분과대회는 알찬 결실과 함께 또한 많은 과제를 남긴 대회였다.

우선 기성과 예성이 연합하여 이룬 선교사역의 장점을 연맹 주 이사국으로 가장 큰 파워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이번 분과대회 참여한 대만과 일본 홀리네스교단 관계자들이 평가하고, 양국에서 본 교단에 구체적인 지원을 요청한 것과 이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본 교단 지도부의 응답은 대회를 주관한 대만성결교회 관계자들로서는 소중한 성과라 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소요될 재원 마련과 방법을 찾아야 하는 본 교단으로선 좀 더 세밀한 검토와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특히 이번 대회를 주관한 대만성결교회는 우리 측에 실제적인 도움을 받기 위해 대회를 개최한 것이 아닌가라는 인상을 주었다.

국제적인 콘퍼런스임에도 어젠다 자체를 미리 설정하지 않았고 참여한 각국(한국, 일본, 대만 3개국)의 선교현황과 전략에 관한 기조발제와 질의응답이라는 단순한 논의를 진행한 점과 대회 마지막날 맨 끝에 기조발제자로 나선 대만성결교회 측에서 준비한 유인물로 발제를 대신하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조목조목 나열한 것이다. 그 핵심은 중국 본토 선교에 대한 한국 측의 ‘물질적 지원’으로 모아진다.

즉, ‘돈은 한국이, 선교사는 대만이 보내는 방식’의 제안과 아울러 사중복음 교재의 중국어 번역과 출판까지 해 달라는 요청이 진짜 말하고 싶은 ‘속내’였던 것이다.

이에 이신웅 총회장과 류광열 해외선교위원장은 즉답을 피하는 대신 이 총회장이 대만을 출국하던 날 별도로 가진 대만성결교회 총회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화교권선교전략회의’를 조만간 개최하여 논의한다는 수정 제안을 내놓게 되었다. 차후 이 부분에서 총회와 해외선교위원회의 방향 정리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본 홀리네스교단은 일본성결교회, 일본선교 모두가 전후 성장기를 지나 이제 침체기에 들어가 있음을 보고하고 한국교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대했다.

또한 침략전쟁을 통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에 피해를 준 점과 관련해 명확한 역사인식과 사죄가 선행되어야 일본교회와 선교를 돕기 위한 명분이 마련될 수 있음을 인정한 점은 앞으로 연맹의 아시아적 연대를 위한 좋은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분과에 참여한 각국 대표들은 연맹의 논의결과를 담보하고 실무적인 진행이 매번 단절되는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미리 준비된 어젠다가 없다 보니 논의 과정에서 “기성의 공식 영어명칭이 타 국가 성결교회들과 다르니 아예 기성의 영문표기를 여기서 수정하자”는 제안이 나오는 등 어젠다 없는 국제 콘퍼런스의 단면이 여실히 드러났다.

따라서 조심스럽게 연맹 내에 상임(상설) 사무국 정도는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견이 각국 대표단과의 비공식적인 모임에서 제기된 점을 본 교단에서도 심도 있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국제적인 콘퍼런스로 진행되는 연맹 내 각 분과 논의는 연맹총회와 각 분과대회에서 다룰 어젠다를 미리 취합하여 회람시킴으로 각 국가의 좀 더 세밀한 논의와 준비가 가능하게 되고 원활한 총회와 분과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본다.

1967년 아시아-태평양성결교회 지역연맹으로 출발하여, 2004년 세계성결교회연맹 창설까지 그리고 20년 동안 본 교단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이젠 연맹의 가장 주력 교단이 되었다.

이번 분과대회에선 각국의 대표단에 40대 목회자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앞으로 연맹의 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연맹을 주도하는 교단으로서 본 교단의 해외선교가 사중복음을 바탕으로 한 성결 복음을 세계 속에 심기 위해 좀 더 장기적인 안목과 세밀한 전략을 세워야 할 시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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