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행하신 사적 기록

 

김문기 교수(평택대)
시편 78장 4절에서 시편 기자는 이렇게 노래한다. “우리가 이를 그들의 자손에게 숨기지 아니하고 여호와의 영예와 그의 능력과 그가 행하신 기이한 사적을 후대에 전하리로다.” 여기에서 말하는 사적을 루터는 ‘역사’(Geschichte)로 번역하였다.

 

‘전주태평교회 60년사’는 한 교회의 역사이기에 앞서 시편 기자가 말한 대로 ‘여호와의 영예와 그의 능력과 그가 행하신 기이한 사적을 후대에 전한 살아있는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1954년 5월 20일은 태평성결교회가 이 땅에 뿌리를 내린 날이다. 그런데 ‘제1장 복음의 역사 - 예루살렘에서 대한민국 전주까지’는 여느 개교회사(個敎會史)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인식을 담고 있다. 이것은 전주태평교회의 원초적인 뿌리를 세계 모든 교회의 어머니 교회인 예루살렘 교회에서 찾은 것이다.

그리하여 전주태평교회는 예루살렘 교회로부터 전승되어 종교개혁 그리고 각 시대의 신앙 갱신운동의 역사적인 연속성 상에 있음을 증명하였다. 이것은 저자 황훈식 박사의 교회사를 보는 정확한 역사관에 기초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전주태평교회 60년사’는 순교의 피의 열매임을 함의적으로 말하고 있다. 6·25전쟁 시 우리나라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신앙을 끝까지 지키다가 숭고한 순교의 길을 택했다.

그 순교의 피는 일찍이 라틴 교부인 터툴리안(Tertullian, ca. 150~220)이‘변증’(Apolpgeticum)에서 말한 대로 ‘그리스도인들의 피는 씨’(samen est sanguis Christianorum)임을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증거하고 있다. 초창기 십자군 전도대의 헌신도 있었지만 순교자 후손 김용칠 목사의 헌신과 눈물의 기도는 지금도 전주태평교회 곳곳에 남아 있음을 ‘전주태평교회 60년사’는 말하고 있다.

황훈식 박사는 ‘전주태평교회 60년사’를 거시사적인 관점보다는 미시사적인 관점에서 쓰려는 균형감을 가지고 교역자 중심의 교회사가 아닌, 전주태평교회 모든 지체의 역사를 중량감 있게 서술하고 있다. 전체 1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에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위해 헌신한 평신도들의 이야기로 장식되어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제12장 주보 편찬사’이다. 주보는 개 교회 역사의 가장 중요하고 기초적인 자료이다. 최초의 주보는 남아 있지 않지만 최초의 주보에 관한 기록과 주보 변천의 역사를 남긴다는 것은 매 주의 역사가 쌓여 거대한 역사를 이루어 감을 공감하는 뜻 깊은 일이다. 

기록하지 않으면 잃어버릴 소중한 역사를 후대에 물려주기 위해 수고한 60주년기념사업위원회와 출판분과위원들 그리고 태평교회 모든 성도가 ‘전주태평교회 60년사’를 통해 내일의 전주태평교회를 희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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