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즈음이면 신년 초에 가졌던 믿음의 각오는 느슨해진 채 현실에 몰입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생각해 보면 인생의 먼 길에서 먼저 출발했다고 해서 반드시 먼저 도착하게 되는 것은 아니며 현재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반드시 최종적으로 승리하는 것도 아닌데, 성공의 주소도 갖지 않은 채 향방 없이 달려가는 것은 아닌지 점검이 필요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성공은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의 성공과 커다란 차이가 있습니다. 믿음 안에서 진짜 승리가 무엇인지 창세기는 야곱을 통해서 보여줍니다. 야곱이 형 에서에게 쫓겨 도망할 때 가장 초라한 모습이었지만 그것이 결론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도망 길의 첫날, 처량할 수밖에 없는 노숙 중에 하나님을 뵈었고, 그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약속을 들었습니다.

꿈에서 깬 야곱은 그곳이 하늘의 문임을 알고 두려워하며 돌베개를 기둥으로 세워 기름을 붓고 벧엘이라 칭하며 서원했습니다. 이날의 사건은 야곱의 일생에서 미래를 향한 멋진 꿈이 되었습니다. 또한 말씀을 믿는 오늘의 우리에게도 현실의 꿈이 내일의 꿈으로 이어지는 복선과 같은 사건이 됩니다.

하나님은 야곱의 이름을 이스라엘로 바꿔 주시기까지 계속해서 좌절을 경험케 하셨습니다. 야곱에게 그 20년은 한낮의 더위와 밤중의 추위 속에 눈 붙일 새도 없는 고단한 날들이었습니다. 그 속에서 야곱은 작은 좌절을 성실로 이겨냈고, 새로운 좌절을 만날 때마다 정성을 다해 상황을 역전시켜 나갔습니다. 귀향길에서 야곱이 또다시 자신의 초라함을 느낄 때 하나님은 그의 이름을 이스라엘로 바꿔주셨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초라함의 시간을 붙들 수 있는 그 마음입니다. 

크게 이루지 못하는 사람은 현실의 작은 것을 무시합니다. 이득을 위해 관계를 만들고, 가질 것에만 온통 집중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약속의 말씀을 바로 알고 행해야 합니다. 모두가 무시하는 작은 것을 위해 정성을 다하는 사람이 진정한 승리자입니다. 현재 상황은 어렵지만 초라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우릴 부르셨기 때문에 어떤 일을 만나든지 오늘 내 현실의 작은 일에 성실하게 헌신해야 합니다.

큰 능력이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안다면, 예수의 생명이 우리의 죽을 육체에 나타나게 되어 현재의 상황이나 어떠한 형편에서도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게 될 것입니다. 믿음에는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예 그러겠습니다”라는 순종의 보배를 마음의 그릇 안에 담으십시오. 나의 방향, 목적, 기준이 예수님의 생명에 연결되어 있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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