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장현 목사(동명교회)
교단 제 108년차 총회를 처음으로 참가한 대의원으로 느낀 점과 개선점에 대하여 생각해보았다.

첫째로 성결교단 대의원들의 교단 사랑과 관심이 참 애틋하고 뜨거운 것을 느꼈다. 그러나 선거에 대한 관심은 지나 칠 정도로 많은 반면 정책과 입법 및 예산안에 대해 대의원의 냉철함보다 분위기로 결정되는 것같아 아쉽다.

둘째로 총회본부와 임원들 그리고 신길 교회에서 참 많은 수고와 노력을 하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총회의 많은 홍보물과 광고물로 인해 정작 이슈가 되는 정책에 대해서는 정보가 없었다. 총회의 형식은 잘 되어졌지만 내용이 왠지 빈약하고 대의원들의 사전숙지가 되지 못하고 정책은 군중심리에 의해 이끌려 가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다음 총회에서는 교단의 신문을 활용하여 사전에 총회이슈를 알게 하여 무엇이 중요한 정책인지를 알게 해야 한다. 결정에 정보를 주어야 한다. 또한 다음 총회에서는 대의원 명단이 들어 있는 전자출입증으로 시간을 절약하고 첨단 기기를 활용하는 총회가 되기를 바란다. 지금의 방법은 노력은 가상하나 IT강국이 해야 할 일이 아니다. 지금은 첨단의 시대가 아닌가?

또한 PPT나 영상도 올바른 분석과 판단을 위해 적극 제공되어야 한다.

셋째로 이번 총회는 몇 년간 교단의 갈등을 봉합하고 하나 되기 위해서는 미스바 총회가 되어야 했다. 적어도 하나님께 교단 지도자들의 회개와 각성이 넘치고 기도회가 있어야 했다. 사무엘과 온 이스라엘이 미스바에 모여 온종일 금식하며 회개하였던 그 부르짖음이 있었을 때 하나님은 에벤에셀로 응답하셨다(삼상7:12).
총회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한마디를 덧붙이고자 한다.

첫째 교단총회는 축제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

총회는 갈등을 봉합하는 차원이기도 하지만 대외적으로 우리의 결속력을 보여 줘야 한다. 총회가 시작되기 전이나 중간 중간 경건회 시작 전에, 정회하는 시간에 우리 교단 안에 있는 인물이나 서울신학대학교에서 잠시의 문화공연이나 찬양 공연을 함으로써 밖에서 떠들거나 나가있는 대의원들을 자연스럽게 모이게 하는 그런 시도가 필요하다. 문화와 감동과 기쁨이 있는 총회, 긴장을 완화하고 부드러움을 주는 총회가 되어야 한다.

둘째 의견개진은 절차와 민주적 방법으로 당당히 요구하되 정책에 대한 설득의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감정이나 힘의 논리가 아닌 설득과 타협의 정수를 보여주어야 한다.

셋째 대의원 중 여성 장로와 여성목사 대의원의 참여를 늘리고 임원 선거가 끝나면 파장이 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다양한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끝으로 교단 총회는 귀가 있어도 성도들이 애타게 부르짖는 소리도 듣지 못하는 귀머거리 총회가 되어서는 안된다. 현재 교회들은 성도의 수가 줄고 헌금이 줄거나 현상유지인데 교단 총회는 총회비 인상이나 사업 확대가 아니라 교단과 교회의 미래를 예측하고 절약해서 교회들에게 부담되지 않는 총회가 되어야 한다. 이 일을 위해 대의원들은 눈을 뜨고 살펴보아야 한다. 그것이 존재이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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