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환 목사(새시대교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제 108년차 총회가 많은 현안들을 지혜롭게 처리한 가운데 폐막했습니다. 새로 선출된 임원과  총무에게는 축하의 박수와 격려를, 아깝게 고배를 마신 타 입후보자들에게는 다음의 기회가 있으니 낙심하지 말라는 성령의 위로를 전하면서, 선거 결과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 보고자 합니다.

참새 한 마리가 땅에 떨어지는 것도 하나님의 허락이 없이는 일어날 수 없는데 출마했다가 낙마한 가슴 아픈 사건에 하나님의 섭리가 없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총무 선거는 야구의 9회 말 대역전극을 보는 듯한 드라마틱한 면이 있었다는 점에서도 그 안에 담겨진 주님의 뜻을 찾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첫째, 하나님은 이 진영도 사랑하시고 저 라인(line)도 사랑하시니 화목하라는 의미로 보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교단은 분열의 양상을 보여 왔습니다. 성결교회를 바로잡아 보겠다는 선한 뜻을 품고 모이다 보니까 자연히 형성된 분열 구도입니다. 교단의 소식을 전해주는 신문도 하나가 아니고 둘이라는 안타까운 현실이 그 부인 할 수 없는 증거가 됩니다.

그리고 이런 구도에서는 자칫 우리만 옳고 상대방은 그르다는 편견을 갖기 쉽습니다. 서로를 색안경을 끼고 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 결과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은 양 진영이 오십 보 백 보이니 서로를 비판, 정죄하지 말고 오히려 자신들을 돌아보아 서로 사랑하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라인에도 부정적인 면이 있고 상대방 진영에도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마 7:3)는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 서로 화목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둘째, 생각과 뜻을 달리하는 상대방일지라도 그 존재가치를 인정하고 서로 협력하여 균형 있게 교단을 이끌어 가라는 주님의 음성인 것 같습니다. 세상 정치에 보수와 진보가 있듯 교계에도 보수신학과 진보신학이 있으며 또 목회철학을 달리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어쩔 수 없는 대결 구도가 형성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자칫하면 오직 성향이 같은 이들만 모여야 보다 효율적으로 일을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여당과 야당이 틈만 있으면 싸우고 선거 승리를 위해서라면 별별 수단을 다 쓰는 까닭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엄청난 착각입니다. 왜냐하면 보수에도 놓쳐서는 안 될 가치가 있고 진보에도 무시해서는 안 되는 진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끼리끼리의 문화는 한쪽으로 치우쳐저 복원력을 잃고 침몰해버린 세월호처럼 국가나 교회를 파국으로 몰고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상대방과 함께 가는 상생철학, 곧 윈윈(win win)사상을 소유하라는 것이 이번 선거에 담겨진 하나님의 뜻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성향의 사람들도 포용하여 함께 힘을 모아 성결교회를 균형 잡힌 건강한 교단으로 만들어 가야 하겠습니다. 나와 생각을 달리 하는 이들은 사실 내 앞의 거침돌이 아니라 나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는 소중한 파트너이기 때문입니다.

셋째, 나의 지지 세력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교단을 위해 일을 하라는 것이 이번 선거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으로 보입니다. 선출된 교단의 임원이나 총무에게도 지지 기반이 있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일단 당선되면 그 지지 세력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성결 교단의 이익을 위해 일을 해야 합니다. 그들은 발전어떤 진영을 대표하는 이들이 아니요 성결교회를 대표하는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면에서 과거 박정희 대통령이 자기의 지지 기반인 영남만 집중적으로 육성, 발전시키고 호남은 도외시했던 것은 큰 과오였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 총무선거 1,2차 투표에서 300표가 넘는 큰 지지를 얻었지만 마지막 3차 표에서 역전 당하는 아픔을 겪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교단을 대표하는 이들은 자기 기반을 위해 일하는 편협에서 벗어나 교단 전체를 위해 일하는 대국적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는 것이 이번 선거에 담겨진 하늘의 음성이라는 의미입니다.

제108년차 총회의 시종을 보면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실수와 잘못에도 여전히 우리 교단을 사랑하셔서 은혜의 길로 우리 교단을 이끌어 주시고 계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새 임원진과 총무가 이와 같은 하나님의 의지를 살펴 화합으로 일치하는 교단으로 이끌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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