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의 월드컵 대표팀은 외국축구 전문가들에 의하면 우리나라가 속해 있는 H조에서 그 전력이 최하위로 평가된다. 실제로 FIFA의 순위에서도 다른 3개국(벨기에, 러시아, 알제리)보다 하위이다. 그러나 우리 국민 대다수의 시선은 8강에 맞추어져 있고 선수들은 그와같은 국민적인 기대를 알고 있다고 대답한다. 코칭 스태프들은 그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결의를 밝힌다.

▨… 객관적인 전력분석이라는 것이 허황된 것인가, 아니면 비과학적이라는 것일까. 국내에서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튀니지에 1대0으로 패해도 국민들의 기대치는 도대체 낮추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축구에는 객관적인 평가나 분석이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는 것처럼 ‘축구공은 둥글다’는 의식에만 사로잡혀 있다. 하기야 2002년 월드컵에서 이태리, 스페인을 꺾었을 때도 객관적인 분석과 평가는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 무엇이 우리 월드컵 팀에게 이번에도 해낼 수 있다는 환상을 갖게 만드는 것일까. 그것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은 뛰어나지 못해도 그 선수들이 하나가 되었을 때 예측할 수 없을 만큼 강해진다는 믿음과 체험이 선수들과 국민에게 있기 때문 아닐까. 그것이 브라질 월드컵 8강의 비전이 활활 타오르게 이끌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는 힘 그것을 스포츠 심리학은 응집력이라고 표현한다. 응집력은 일반적으로 과제응집력 즉 팀 구성원들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쏟는 힘과 사회응집력 즉 팀 구성원들이 같은 성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좋아하고 어울리는 성향으로 구분한다. 스포츠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단체경기의 승리에는 필연적으로 과제응집력과 사회응집력이 요청되어진다고 한다.

▨… 총회가 끝났다. 어느 장로 대의원이 원로 목사에게 물었다. “총회를 본 소감이 어떠세요?” 한참만에 원로 목사가 입을 열었다. “우리 교단의 분열의 골이 너무 깊어요. 패거리 끼리만 뭉치는 정치권의 작태를 닮을까 걱정입니다.” 그 원로 목사는 우리 교단이 과제응집력 부분에서도, 사회응집력 부분에서도 금이 가고 있다고 한탄했다. 그는 물었다. “성결인이기 때문에 무조건 좋아하는 풍토는 이제는 조성할 수 없는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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