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탐구센터 설문조사, 기독청년 절반 혼전 성경험 가져
스킨십·성 경험 관련 교회의 성 교육 필요 강조“ 스킨십은 책임질 수 있는 데까지

드라마 속 이야기가 아니다. 좋은연애연구소에 접수된 크리스천 청년들의 고민 중 일부이다. 이 연구소에는 1년에 1만 5000건에 달하는 크리스천 청년들의 스킨십 질문들이 쏟아지고 있다. 교회에서 성과 관련된 질문을 금기시 여기니 청년들이 궁금증을 해소하기 전문기관을 찾고 있는 것이다. 교회에선 나눌 수 없는 청년들의 성고민, 그러나 청년들은 이것이 궁금하다.
기독 청년 52% ‘성 경험’
교회탐구센터는 지난 4월 26일 창천교회에서 지난해 11월 25일부터 12월 6일까지 진행한 성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청년 1000명 대상, 글로벌리서치 진행).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52%에 달하는 청년들이 혼전 성 경험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년들은 3명 중 1명꼴로 교제 상대라면 성관계가 가능하다고 생각했으며, 결혼을 전제로 한 경우에는 절반 이상(57.4%)이 성관계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또한 혼전 순결을 반드시 지킬 필요가 없다는 응답도 61.3%에 달해 예상보다 높은 응답 비율을 기록했다.
성관계 빈도를 묻는 질문에는 남녀 모두 월 2~3회가 가장 많았다. 혼전순결에 대한 인식이 개인의 신앙 정도에 비례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했으나 신앙심이 깊은 청년들 중 17.5%도 주 1회 이상 성관계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성관계 대상은 대부분 교제 상대(67.3%)라고 답했으나, 한 두번 만난 이성이나 유흥업 종사자라는 응답도 소수있었으며 지금까지 성관계 상대자의 수는 남성 평균 6명, 여성은 3.2명으로 나타났다.
건전한 사랑 확인법 필요
이처럼 많은 기독청년들이 결혼 전에 성관계를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설문조사에서 기독청년들은 성관계를 갖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사랑을 확인하거나 확신을 주기 위해서(49%)’라고 응답했다. 또 ‘성적 충동을 해소하기 위해’라는 응답은 32.7%로 이 응답에는 남성이 월등히 높았으며, 여성의 경우는 상대방이 원해서(13.3%)라는 수동적인 대답도 적지 않게 나왔다.
이에 전문가들은 사랑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또는 상대방이 원해서 성관계를 갖는 것에 대한 윤리적인 지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성관계 외에 건전하고 행복하게 서로를 향한 사랑과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청년들을 위한 새로운 데이트 방법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혼전순결에 대한 인식이 개인 신앙 정도나 QT 빈도에 비례하는 경향을 보인 것을 제시하며 “신앙을 통해 성의식이나 태도가 바뀔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므로 교회에서 이성교제나 성 관련 교육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스킨십의 범위에 대한 답변도 나왔다. 송인규 교수(한국교회탐구센터 소장)는 스킨십 범위에 대해 △미래의 배우자에게 부끄럽지 않을 정도, △공적 장소에서조차 허용이 되는 행위, △헤어져도 상대방과 친구로 지낼 수 있는 범위, △나중에 후회할 바를 남기지 않는 범위, △다른 그리스도인과 결혼해도 배우자에게 부끄럽거나 미안한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있는 범위가 알맞은 스킨십이라고 제안했다.
스킨십은 책임질 수 있는 데까지
또한 크리스천 연애서적 저자이자 유명 강사인 김지윤 소장(좋은연애연구소)은 ‘책임질 수 있는 만큼 스킨십하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스킨십 이후에 느끼게 될 상대와 자신의 정서, 생명의 출현 등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만큼 스킨십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연간 낙태 34만 건, 미혼모 16만 명, 미혼부 1만명, 입양수출 2000여 건에 달하는 수치를 기독인으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 김 소장은 자신의 성적 충동을 뛰어넘어 얼마나 책임질 수 있는 것까지가 이 시대 기독 청년들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성을 금기시 여겼던 교회의 분위기를 바꿀 것을 제안했다. 이성교제와 관련한 고민이 많은 청년들을 품기 위해 교회가 먼저 관련된 교육을 진행한다면 기독청년들의 책임 있는 데이트가 더 빨리 가능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