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같은 너희는 꽃봉오리 터지는
四月(사월)의 봄
한껏 부푼 맑은 목소리는
재잘거리는 새들의 합창
세상도 부러워하던 열일곱 靑春(청춘)은
봄바람도 바다도 시새움하고 탐낼만한 어여뿜

인천항에
화사한 웃음꽃 날리며 떠나던 너희는
결국
눈물의 꽃 비되어 진도의 깊은 바다에 잠겼구나

소중한 꿈 절망으로 바꾼 세월호
진도의 바다는 야만을 드러냈고
검푸른 물결로 꽃들을 삼켰다
무책임한 어른들의 惡(악)함은
아름다운 꿈을 산산이 조각내고 말았다
피 눈물이 흐르고
흘러 지울 수 없는 멍 투성이의 나날
가슴에 맺힌 심장의
통곡이 원망의 바다 흔든다
깊이를 알 수 없는 분노
時間(시간)만이 감당할수 있는 슬품

삶인지 지옥인지
죽은 것인지 산 것인지 모를 苦痛(고통)
차라리
이 순간만큼 지워질수는 없는지
바다냐 악마냐 이 저주같은 孟骨水道(맹골수도)야
나도 삼키려므나
나도 삼키려므나

하늘
바람
바다는
시치미를 띠고 저렇게 아무일 없는 것처럼 태연자약 하는데
팽목항의 통곡소리만 피 눈물되어 출렁인다
누구에게 이 한을 풀어야 하느냐 누구를 향해 울어야 한단 말이냐
잔인한 四月이 조류처럼 흐르는데
시간은 정지되어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는다
용서하지 마라 용서받을 자격도 없다
어른들의 탐욕의 배에 너희가 타지 말았어야 했는데
절망의 고통과 두려움으로 발버둥 칠 때
너희 위해 아무것도 해줄수 없었던 것이
못내 견딜수 없이 미안하고 더 가슴이 아프다

하나님이여! 하나님이여
이 기막힌 절망의 바다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요나처럼 살아서 돌아오게 하시면 안 됩니까
인천항을 떠날 때 화사히 웃던 모습으로
웃던 그 모습으로..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이제 마지막 남은 소망하나로
너희를 위해 기도하련다
사랑하는 내 아들 딸아
너와 내가 믿는 復活(부활)의 예수소망으로 일어나
天國(천국)에서 다시 만나자꾸나
천국에서 영원히 살기를 기도한다

경기지방회 세월호참사 희생자를 위한 기도회에 즈음하여

이무영 목사(성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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