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결교회를 새롭게 할 134명의 목사가 탄생했다. 목사가 되기까지 열심을 다한 모든 안수자를 진심으로 격려하며, 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뒷받침해 온 가족들에게 격려를 보낸다. 아울러 하나님의 사역자로 더욱 헌신하여 성결교회뿐 아니라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는 데 크게 헌신하는 목회자가 될 것을 기대한다.

그러나 오늘의 목회 현실이 매우 어렵고 힘들다는 점에서 환영의 박수만 보내기는 쉽지 않다. 일부 대형교회를 빼고는 대다수 교회가 성장 정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목회 사역지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더욱이 50~60%에 이르는 교회가 미자립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암담하기까지 하다. 다른 교단에 비해 성결교회는 자립형교회가 많다고 해도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되길 기대할 수 없다. 그러나 목사의 길은 하나님이 주신 소명이며, 이 소명에 헌신하는 것이야말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이다. 이 소명을 붙들고 열심을 다해야 한다.

첫째로, 이번에 안수 받은 목사들은 자신의 본연의 직무에 충실하기 바란다. 성결교회 헌법은 목사의 직분을 ‘교회 내에서 가장 거룩하고 존귀한 직분’으로 규정하며 예배 주관, 설교, 성례전 집례, 교인의 행정과 권징 치리, 교인 심방, 전도, 과부와 고아를 비롯해 고독한 사람과 빈궁한 자를 돌볼 것을 임무로 규정한다. 담임목사가 될 때 이 모든 역할을 하게 되지만, 지금부터라도 차분하게 자기에게 부여된 역할에 힘쓰는 것이 목사의 본분이 될 것이다.

둘째로, 듣기에 힘쓰며 말하기를 더디 하는 목사가 되기 바란다.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설교하고, 성도들을 심방, 상담하는 경우가 많다. 자연히 말을 많이 하게 된다. 그러나 야고보 사도는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약 1:19)고 말하고 있다. 듣는 것은 사람의 사정을 헤아리는 것이며, 그들의 상황과 처지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목사는 성도와 일반인들의 상황과 처지에 관심을 갖고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듣고 헤아리는 일에 힘써야 한다. 이를 통해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하나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성도들과 하나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말하기를 더디 하는 목사가 되길 바란다.

셋째로, 언행일치에 힘쓰는 목사가 되길 바란다. 오늘 목회자들이 비판받는 핵심 이유는 언행 불일치다. 성서는 하나님을 향한 헌신의 내용뿐 아니라 많은 도덕적 윤리적 행함을 담고 있고, 목회자들은 이러한 내용을 강단에서 선포한다. 반면 성도들과 일반인들은 목회자들에게 가르치는 내용만큼 실천하고, 먼저 모범으로 보여주길 기대한다. 새로 안수받은 목사들은 성도의 기대를 바로보고 말씀을 선포할 때마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 살피면서 언행일치에 힘쓰는 목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성도와 일반인의 눈에 비치는 오늘의 목사들은 호감과 비호감, 칭찬과 비판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존경받는 목사가 어느 순간 잘못이 드러나 비판 대상이 되고, 교회는 심각한 혼란에 빠져드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일반 뉴스에 등장하는 ‘목사’들의 부정과 비리는 목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더욱 확산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새로 목사가 된 이들은 선배세대의 모습에서 부정보다는 긍정을 보고 배우며, 열정과 헌신을 배우고 익히며, 창조적 사고로 미래를 새롭게 열어나가는 일꾼들이 되길 바란다. 목사 안수를 받는 그 마음, 그 다짐을 영원히 잊지 말고 평생 하나님께 헌신하는 참된 목사의 길을 걸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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