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물보다 포장이 너무 거창하면 포장지를 버리기가 아까워진다. 업자들의 상술에 현혹되면 소비자들이 큰 손해를 보게 된다.

바울은 율법주의자로 성도들을 핍박하고 죽이는 데 앞장섰던 악질분자요,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와 뜻을 역행하는 죄인 중에 괴수였다. 그런데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로 용서받아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로 부름을 받았다. 그 은혜 때문에 진리의 말씀을 바르게 전하는 데 힘을 다했고,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복음의 광채를 드러내는 일에 생명을 드렸다. 예수 그리스도가 인류의 구원자이심을 전하는 종의 직분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충성을 다했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보석이시며 자신은 그 보석을 담은 질그릇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자신을 통해 나타나는 모든 능력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고백했다. 그리고 수많은 핍박과 고난을 받았지만 담대하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또한 예수님이 보석임을 발견하고는 그분 앞에 배설물 같은 자신을 미련 없이 다 버렸다. 자신을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았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해 자신의 몸을 쳐서 복종시키며 날마다 자신을 죽이며 살았다.   

보석과 질그릇의 가치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질그릇 같은 나 자신이 깨어질 수록 예수님의 영광과 복음은 더욱 빛난다. 질그릇 같은 자신을 빛내려고 하면 보석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광채는 결코 빛나지 않는다.
보석이신 예수님을 발견하지 못하면 흙으로 돌아갈 질그릇 같은 육체의 영광과 쾌락에 목숨을 걸게 된다.

지나치게 외모와 출세와 명예를 목숨처럼 여기고 살면 보석이신 예수님의 빛은 드러나지 않는다. 질그릇 같은 자신을 깨뜨리기 전까지는 보석이신 예수님의 빛을 발할 수 없다.

언젠가는 우리의 장막집인 질그릇 같은 육체는 깨지고 썩고 죽는다. 질그릇 같은 자신이 깨뜨려져야 하는 이유는 보석이신 예수님을 빛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질그릇의 주둥이만 깨어져서도 안 되고, 반쯤 깨어져서도 안 된다. 완전히 깨어져야 보석의 가치가 세상에 빛을 발한다.

예수님은 자기를 따라오려면 자기 자신을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라고 하셨다. 예수님과 복음을 위해 쓰임 받은 사람들은 모두 자기를 깨뜨린 사람들이다.

나 자신이 깨어짐으로 복음이 전파되고, 예수님이 빛나고,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삶을 사는 것이 가장 영광스럽고 복된 삶이다. 내가 깨뜨려지면 먼저는 내가 살고 다음은 가족이 살고, 교회와 우리나라가 살게 된다.  

보석은 빛나지 않아도 그 가치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 예수님은 나 자신과 상관없이 영원한 보석으로의 가치를 지니고 계신다.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고 산다면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석을 담고 있는 것이다. 보석이신 예수님이 빛나도록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질그릇 같은 나 자신을 깨뜨려야 한다. 그것은 곧 내 인생이 보석처럼 빛나게 되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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