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회장 등 해외 인사 임원들 대거 선출
세계 연합기구로 위상 높여

3월 25일부터 27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세계한인기독교총연합회(이하 세기총) 2차 정기총회는 전 세계 750만 명의 디아스포라를 아우르는 교회연합기구로서의 사명과 역할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한인들이 세계 곳곳에 흩어져 각 지역과 나라별로 복음을 전하고 있지만 이를 하나로 묶는 연합기구가 없어 출범 2기를 맞은 세기총의 역할이 그만큼 커졌다. 출발은 한국에서 시작되었지만 이번 뉴욕총회를 계기로 좀더 글로벌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이번 2차 정기총회는 이러한 목표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과정이었다. 총회가 한국이 아닌 미주에서 열려 세계단위의 연합단체로서의 위상을 한 계단 더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한 신임 대표회장으로 미주에서 활동하는 장석진 목사를 선출하고 국제 사무총장·국제 사무국장 조직의 내용을 담은 정관을 개정함으로써 국내 중심 연합단체의 한계도 극복했다. 국제 사무국장과 사무총장을 별도로 둔 것이 바로 디아스포라 공동체의 구심체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임원진 구성을 해외 중심으로 옮긴 것도 주목된다. △상임회장 황의춘 목사(미주), 장종현 목사(한국), 김동엽 목사(한국), 이병용 목사(일본) △사업본부장 전영현 목사(미국) △서기 송병기 목사(미국) △부서기 한기홍 목사(미국) △회계 박영진 장로(미국) 사무총장/김춘규 장로(한국) 국제사무총장 김동욱 목사(미국), 사무국장 신광수 목사(한국) 등으로 해외에 거주하는 임원이 늘었다.

이는 세기총의 활동 영역이 세계를 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신임 회장 장석진 목사는 미국기독교총연합회장과 뉴욕교협 회장, 뉴욕목사회 회장, 미주성결교회 총회장, 미주성결대 이사장 등 미주 교계에서 중요한 리더십을 맡았던 인물로 한인 디아스포라 연합 활동에 남다른 열성을 쏟아 현지에서 기대감이 컸다.

2기 사업도 범세계적 연합단체답게 다양한 국제 이슈에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했다. 대표적인 것이 남북평화 통일을 위한 통곡기도회 지원, 이민 2세들의 155마일 휴전선 완주, 판문점 방문 등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통일을 한인 디아스포라 차원에서 돕겠다는 계획이다.

또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독도 영유권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일본 교계와 함께 기도회·포럼 등을 개최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오대양 육대주 순방과 지역협의체 조직, 한인 선교사와의 교류, 한국교회연합의 교계 연합일치 운동에 협력, 교계 지도자들과의 조찬 기도회 등을 통해 한인 디아포스라 간의 물리적인 거리를 좁히기 위한 다양한 활동도 예고했다.

이런 활동에서 일체의 정치적인 색체를 배제하고 순수한 복음정신으로 접근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장석진 신임 대표회장은 “한국교회 안의 갈등의 골이 깊어진 때 세기총이 창립한 것을 한국교회에 연합의 정신을 일깨우기 위한 일로 기대한다”며 “정치적인 색깔을 배제한 복음 중심의 사역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먼저 연합할 때 한국의 연합운동도 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물론 세기총이 대표적인 한인 디아스포라 연합기구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과제도 만만치 않다. 광범위한 연합단체로서 생명력을 이어가는 것과 이를 위한 재원확보가 선결 과제로 지목됐다.

한편 이번 총회는 상임회장 황의춘 목사의 사회로 미주한인기독교총연합회 상임회장 전영현 목사의 기도, 뉴욕교회 챔버오케스트라와 황진호 안수집사의 특송, 성시화운동미주대표회장 박희민 목사의 설교, 일본한국선교사협회 전 회장 이응주 목사의 축도 등의 개회예배에 이어 북한인권실태 보고, 회무, 폐회예배 등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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