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초대를 받는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런데 식사초대를 받아도 가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상대방이 의도를 갖고 초대할 때이다. 시몬이라는 바리새인이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식사초대를 했다. 시몬이 예수님을 초대한 의도는 흠을 잡고 시험하기 위해서였다. 이미 다른 많은 바리새인도 초청해 놓고 예수님을 공격하려고 계획해 놓았던 것이다.

이런 자리에 이 마을에서 죄인으로 낙인찍힌 한 여자가 향유 옥합을 갖고 예수님을 만나러 왔다. 이 여자는 예수님 뒤에서 울면서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씻기고 머리털로 닦고 발에 입을 맞추었다. 당시는 초대받지도 않은 여자가 외간 남자들의 식사하는 자리에 들어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 여자는 마을 사람들이 다 아는 창녀였다. 율법으로 하면 돌에 맞아 죽을 사건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전혀 이상히 여기지 않으시고 초대한 시몬에게 비유로 질문을 하셨다. 어떤 주인에게 한 사람은 오백 데나리온을, 또 한 사람에게는 오십 데나리온의 빚을 졌는데 갚을 능력이 없어 주인이 둘 다 탕감해 주었다. 둘 중에 누가 주인을 더 사랑하겠느냐고 하셨다. 시몬은 당연히 많이 탕감받은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예수님은 시몬에게 너는 나를 초대해 놓고도 발 씻을 물도 주지 않았지만 저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씻겨 주었다. 너는 내게 입 맞추지 않았지만 저 여자는 내 발에 입을 맞추어 주었다. 너는 감람유도 붓지 않았지만 저 여자는 귀한 향유를 내 발에 부어 주었다고 하셨다. 시몬은 예수님을 초대해 놓고도 전혀 예의를 갖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여자는 사람들의 시선을 전혀 개의치 않고 수치심이나 자존심을 다 포기하고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찾아왔다. 이 여자는 예수님을 너무나 사랑했기 때문이다. 영원히 갚을 수 없는 죄의 빚을 예수님이 갚아 주셨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이 여자에게 네 믿음으로 죄 사함과 구원을 얻었으니 평안히 가라고 말씀하셨다. 이 여자는 이 엄청난 예수님의 은혜와 사랑을 숨길 수 없었다. 마음속에 불타는 사랑을 속일 수 없었다. 그래서 수치와 부끄러움과 사람들의 눈총도 무시하고 예수님을 만나러 왔던 것이다.

사랑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예수님을 향한 불타는 사랑은 얼굴과 말로 표현되고 모든 삶으로 나타난다. 하나님의 사랑이 독생자를 보내 주셨고, 예수님의 사랑이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이다. 이 여자가 전 재산인 귀한 향유 옥합을 깨뜨려 예수님께 부어드린 것은 예수님에 대한 사랑의 구체적인 행동이었다.

예수님은 마지막 때가 되면 하나님보다 돈을 더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셨다. 세상 것들을 사랑하면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다. 예수님은 두 주인을 함께 섬길 수 없다고 하셨다. 믿음은 오랜 기간의 수행이나 자기 관리를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믿음의 성숙도 오랜 종교생활과 노력을 통해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믿음은 하나님에 대한 사랑의 문제이다. 사탄 마귀의 목표는 하나님을 사랑하지 못하도록 마음을 도둑질해 가는 것이다.

믿음은 죄를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마음을 하나님께 돌이키는 것이다. 이 믿음이 구원을 얻게 하고 하나님의 사랑 안에 살게 만든다. 항상 구원받은 은혜와 사랑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그리스도의 향기는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만 풍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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