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가 변화하고 있다 3

강종철 목사(만리현교회 교육담당)
한국교회의 신앙교육 현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교회의 신앙교육, 이대로는 더 이상 안돼?”라는 위기의식에 출발하여 “그러면 바람직한 대안은 무엇인가?”라는 깊은 탐구는 ‘신앙공동체 모형으로서의 신앙교육’에 대한 가치를 재발견하고 부여한데서 나타났다.

신앙교육을 획일적인 교실수업이라는 시각에서 신앙 공동체중심, 그 공동체가 생각하고 느끼고 만지고 보고, 듣고, 행동하고 관계하는 모든 삶의 자리, 그 가운데서 발생하는 모든 양육, 사랑과 돌봄의 모든 활동으로 바라보는 시각의 이동이 일선 신앙교육의 현장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 변화의 대표적인 에이전트가 우리 교단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몸(the body of Christ)'이라는 메타포를 교육목회모델로 차용한 성결교회는 신앙공동체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신앙교육의 체계를 차근차근 세워 나가고 있다. 이 놀라운 현상은 신앙공동체를 ‘학습자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과 인격을 닮아가도록 사랑으로 양육하고 돌보는 최상의 생태학’으로 본 까닭이다.

일선 교회는 성령의 도움을 통하여 이러한 변화의 산들바람을 강력한 바람으로 바꾸게 할 가장 강력한 변화의 에이전트다. 따라서 전 세대가 어우러진 신앙공동체가 진정한 의미의 신앙교육의 생태학이 되도록 다음과 같은 최소한의 몸부림을 보여야 한다.

우선 용기를 갖고 신앙교육 개념을 재규정하고 교육현장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가져야 한다. 일선교회는 신앙교육을 ‘신앙정보의 전달이나 수업’이라는 개념에서 ‘변화,’ ‘발달,’ ‘성숙’이라는 인식전환을 이루어야 한다. 더 나아가 신앙교육의 장을 ‘교실’이라는 좁은 울타리를 걷어치우고 ‘신앙공동체가 존재하고 행동하고 관계하며 사는 삶의 모든 영역’으로 확장시키는 일에 참여해야 한다.

또한 교육생태학을 수립하는데 오해와 왜곡, 장애를 야기시키는 신앙교육언어를 수정, 창조하여 확산시켜야 한다. 언어는 사상과 삶의 스타일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까닭이다. 예를 들어 학교식 교육을 고착시키는 교육용어 중 ‘교회학교’라는 용어부터 ‘영유아교회,’ ‘어린이 교회,’ ‘청소년교회’로 수정하여 사용할 필요가 있다. 또 ‘간 세대(inter-generation)’가 함께 모여 함께 사역하는 장을 많이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함께 어우러지는 현장에서 함께 사역함으로 삶의 목적과 의미를 발견하고, 세대 차이에 관계없이 서로에게 영적인 멘토로 현존하게 된다.

실존적인 삶의 자리에서 성령의 현존과 더불어 경험한 치유, 창조, 변화, 자유, 해방, 평강, 성장의 생생한 신앙적인 삶의 이야기가 빈번히 발언되고 들려지며 일상 속에서 주님이 진실로 자신의 주님이시라는 고백이 나오는 개방적인 공간도 창조해나가야 한다. 또 신앙공동체의 교육적 유산을 발굴하여 확산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전세대가 협력하여 계획하고 참여하는 절기교육, 성례전, 예배가 신앙공동체의 장 안에서 빈번하게 주어져야 한다.  

성결인이여, 신앙공동체가 변화를 일구어가는 신앙교육의 생태학이라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신앙교육의 바람직한 변화를 위하여 차근차근, 튼튼한 기본으로 흔들림 없는 확신과 비전을 가지고 행동하는 신앙교육의 변혁자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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