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부도와 아내 암발병 등 고난의 연속, 신앙으로 극복

“하나님, 이 하루도 건강을 허락하시고 생명과 사업장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쇼핑백 제조업체인 주식회사 금풍의 대표이사 고영만 장로(수정교회·사진)는 하루하루가 감사할 따름이다. 누군가가 무심코 보낸 하루도 그에게는 평범하지 않다. 회사의 화재와 잇따른 부도, 어머니의 소천과 아내의 암 발병 등 삶의 고난을 통해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고난은 저에게 엄청난 시련과 방황을 안겨주었지만 ‘사람의 손으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께서는 다 할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닫게 했습니다.”

그는 1990년 무일푼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밤낮없이 성실하게 일했다. 전세금을 털어 헌금할 정도로 아낌없이 하나님께 바쳤다. 대림동 성전을 건축할 때는 가계수표를 발행해 건축비를 낼 정도로 교회 일에 열정을 바쳤다.

하지만 그의 삶에 거센 폭풍우가 닥쳤다. 4년간 키워온 공장이 화재로 인해 하루아침에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다시 부채를 얻어 새롭게 시작한 사업마저 연쇄 부도로 쓰러졌다. 어머니는 그 충격으로 결국 돌아가셨다. 엎친데 겹친 격으로 집마저 경매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시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아내가 암 진단을 받은 것이다. 하나님만 의지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병원 문을 나서는데 죽고 싶은 생각만 밀려왔다. ‘이렇게 믿고 의지한 대가가 고작 이런 것 밖에 안 되느냐’는 원망이 쏟아졌다.  

그때 조일래 목사를 비롯해 성도들이 눈물로 기도하며, 힘을 실어주었다. 동생 고영광 집사도 든든한 힘이 되어 주었다. 절망의 늪에서 다시 한번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기도에 매달렸다. 그리고 부도처리 후 남은 어음 1000만원을 교회건축 헌금으로 드렸다.

그런데 이후 뜻밖의 축복이 물 붓듯이 쏟아졌다. 당시 잘 가던 포장지 인쇄업체였던 금풍에서 빈털터리인 고 장로에게 회사를 인수하라는 제의가 들어왔다. 그것도 정상 인수 가격의 절반도 안 되는 금액을 제시했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꿈만 같은 일이 이뤄진 것이다. 일단 금풍의 하도급체로 예전 공장을 다시 가동했고,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빈손으로 이전보다 훨씬 큰 기업인 금풍을 인수하게 되었다. 그때 비로소 고 장로는 하나님의 위대한 섭리를 깨닫게 되었다.

신앙적인 기적을 체험한 고 장로는 아내의 간병과 다시 시작한 사업 등으로 바쁜 나날 중에도 불로동 성전건축위원장직을 수락했다. 매일 같이 공사현장을 방문해 청소도 하고 인부들과 함께 식사하면서 건축과정을 지켜보았으며, 또 금풍의 첫 달 매출 전액을 건축헌금으로 바쳤다. 이처럼 회사보다 교회 일에 우선순위를 두었지만 30억원 이던 회사의 매출액은 갑자기 15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지금은 안산에 회사를 분사하고 6개월 밖에 살지 못한다고 선고받은 아내도 지금까지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고난과 시련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발견한 고 장로는 하루하루를 하나님께 맡기고, 자신의 삶을 하나님의 뜻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직원들이 놀랄 정도로 청빈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면서도 선교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는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있다. 삶의 작은 부분이라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고 장로는 매일 밤낮으로 기도하며 하나님 중심적인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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