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 서울교구의 Y신부가 주교로 임명받자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저는 아직 나이도 젊고, 학식도 부족할 뿐 아니라 덕이 크게 모자라니, 부디 뜻을 거두어 주십시오”라고 간청하였다. 그 간청에 대한 교황의 답장. “나이는 세월이 가면 자연히 먹는 것이고, 당신이 무식한 것은 내가 익히 알고 있는 바이며, 세상 어디에도 덕이 있는 주교는 없으니 그냥 받으시게.”

▨… 이 글을 인터넷에 올린 사람은 이 내용을 어느 수녀에게서 들었다고 밝히며, “이 일화가 사실 그대로인지 아니면 지어낸 얘기인지, 혹은 약간 꾸민 것인지 아직 확실치 않다. 그러나 듣는 사람들은 누구나 프란치스코 교황님이면 족히 그러실 수도 있겠다고 믿지 않을까. 나도 굳이 그 진위를 더 이상 확인하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썼다.

▨… 가톨릭에서는 이혼한 신자들에게는 영성체(성찬)를 허용하지 않는다. 시리아 출신이었던 그레고리오 3세 이후 1282년 만에 비유럽인으로 교황의 자리에 오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런 계율을 대담하게 깨뜨렸다. “성찬은 완벽한 이들에게 내리는 상이 아니다. 약한 이들에게 주는 강력한 치료제이자 자양분이다”라고 주장하면서…. 방탄차 대신 소형차를 타는 교황 때문에 수단(가톨릭 사제복)의 가격도 십분의 일로 낮아진 제품이 선호되고 있다고 한다.

▨… “거리로 나가 가난한 사람을 구하라”라고 말하는 교황에게 어느 기자가 교황으로 피선된 소감을 물었다. 교황이 머뭇거리지 않고 대답했다. “나같이 모자란 놈을 교황이라고 뽑아 준 분들을 주님께서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폭소가 터졌다. 이 일화에 빙그레 미소짓는 우리 교단 지도자는 몇 명쯤일까. 지난해 타임 지는 1994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처음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가난한 자에게 다가가는 그의 실천을 기리면서.

▨… 이 교황이 올여름 이땅을 방문해서 “나는 한국을 정말 사랑합니다”라는 자신의 말을 실천해보여 줄 것이라 한다. 반면 한국 개신교계의 내로라 하는 거목들은 약속이나 한 듯 교회의 얼굴에 먹칠하기를 서슴지 않고 있다. 젊은이들은 한국교회에 우리가 존경할 수 있는 지도자가 과연 있느냐고 비아냥댄다. 하나님의 나라 건설에서 한국교회가 제외되는 사태가 빚어지는 것은 아닐지 이쯤에서는 물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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