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은 2010년 10월을 마지막으로 중단되었다가 3년 4개월 만에 재개된 것이다. 이번 상봉에서 남측에서 82명, 북측에서 88명이 부모형제, 조카 등을 만났다.

2박 3일, 6회, 11시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이산가족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얼굴을 비비며 60여 년의 그리움을 나눴다. 그들의 만남을 지켜본 국민들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렀고 더는 이러한 아픔이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데 공감을 나타냈다. 안타까운 것은 세상을 떠나는 상봉 신청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12만9000여 명 중 5만7000여 명이 세상을 떠났고 생존자 중 70세 이상자가 80%를 넘는다. 남아있는 시간은 많지 않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상시화, 정례화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또한 이산가족의 생사 확인, 대규모의 만남, 만남의 후속조치로서 서신 왕래 등 이산가족의 지속적 교류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인도적 문제가 정치와 군사적 문제 때문에 가로막히면 안 된다. 대북 인도적 지원을 늘리는 등 북한이 이산가족 문제에서 전향적 태도를 갖도록 유도해야 한다. 지속적인 대화와 유연한 태도를 보여 남북관계를 새롭게 하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종교계 또한 정치적 견해에 함몰되기보다 대북 교류와 협력, 만남을 좀 더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이산가족의 아픔을 푸는 길이며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이뤄 가는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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