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들의 마음은 참 슬프다. ‘울음 우는 아이들은 우리들을 슬프게 한다’는 문장으로 시작되는안톤 슈나크(Anton Schnack, 1892-1973)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Was traurig macht)이 유난히도 가슴에 와 닿는다.

성지순례 중이던 진천중앙교회 성도들이 이집트와 이스라엘 접경 지점에서 테러리스트의 자살폭탄테러를 당해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과 공포를 겪었다. 하나님의 공교회 내 믿음의 형제이자 우리 한국민이 그런 큰 고통을 받았음에 마음의 슬픔이 크다. 

경주의 한 리조트에서 신입생 환영회에 참가한 부산외국어대 학생들과 진행요원 일부가 지붕이 무너져 내릴 때 미처 대피하지 못해 큰 인명피해를 냈다. 동년배 자녀를 둔 부모로서 남의 일 같지 않게 다가왔다. 참 마음이 슬펐다.

그뿐만 아니다. 밤늦게 학원에서 돌아오는 지친 아이들, 세상의 경쟁에서 밀려나고 소외되고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 자신을 위해서 양복 한 벌 사 입지 않고 자식들 공부시키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일만 하는 부모들, 홀몸노인, 88만 원 인생 등 모두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다.  

여기에다 세상 곳곳에서 들려오는 분노와 원망과 시기와 질투와 음행과 탐욕과 물욕과 권세욕과 거짓과 교만과 거만함과 같은 악한 소리의 준동에 따른 파열음, 폭발음, 궤변, 그리고 비명횡사의 소리는 더욱 우리들의 영혼과 정신과 가슴을 슬프게 한다. “사람이 여러 해를 살면 항상 즐거워할지로다 그러나 캄캄한 날들이 많으리니”(전도서 11:8). 이 말씀 그대로 우리들이 살아가는 날에 기쁜 일도 많지만 참으로 앞이 캄캄한 날들이 너무 많다. 이렇게 세상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그렇지만 우리 모두 슬픔에 젖어 살지 말자. 도리어 ‘혼돈과 공허와 흑암’으로 점철된 땅에 ‘빛과 질서와 생명’으로 가득 찬 세계를 있게 하신 하나님의 뜻을 믿고 의지하여 희망을 갖자. 세상은 우리를 슬프게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희망을 주신다.

희망은 우리가 열심히 일하거나 간절히 원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상처에 새살이 나오듯, 죽은 가지에 새순이 돋아나듯, 희망은 절로 생긴다. 실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제일 멋진 축복이 희망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희망함으로써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을 넘어선다.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라”(느헤미야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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