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로 스스로를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해? 글쎄, 난 네가 제 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해.” 영국의 유명한 흑인 듀오 그룹인 날스 바클리(Gnarls Barkley)의 노래 가운데 한 부분이다. 21세기 첫 10년(2000-2009)에서 최고의 뛰어난 노래(Best Song)로 손꼽히는 크레이지(Crazy)에서 “난 내가 미쳤을 때를 기억해”라고 노래했던 이 흑인 듀오 그룹은 난해하고 모호한 가사로 현실을 풍자해 세계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 전국의 지방회들이 앞다투어 부총회장 후보, 총무 후보를 추천하고 있다. 목사 부총회장 후보는 3명이라지만 장로 부총회장 후보는 6명, 총무 후보는 물경 9명이다. 지방회가 미친 것일까. 교단을 이끌 인물이 그만큼 많은 것일까. 총회장, 부총회장, 총무의 자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이룩하는 데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뜻일까. 날스 바클리의 노래 가사처럼 난해하고 모호하기만 해서 떠오르는 것은 “크레이지”밖에 없을 지경이다.

▨… 육체에는 드러내도 될 부위와 가려야 할 부위가 있다. 농구 경기장이나 야구 경기장에서 치어리더들이 마구 육체를 드러낸다고 혀를 끌끌 차는 세대도 있지만 치어리더들도 자신의 몸을 드러내는 데에 규정과 절제가 있다. 그 규정과 절제를 깨뜨려 보려는 부류들이 때로는 속물근성을 드러내 스포츠 애호가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 설마하니, 교단의 미래를 이끌겠다고 나서시는 분들이 드러내도 될 부위와 가려할 부위도 판단하지 못하고 덤벙대기야 하시겠는가. 하나님의 나라는 뒷전으로 밀어내고 명예에, 사욕에 눈이 어두워져서 우리 성결인 사회를 속물사회로 전락시키는 행태까지도 마다않으려는 분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 정말, 믿고 싶다. 이번에 입후보하는 모든 분들의 사심 없음을, 교단을 사랑하는 마음의 순수성을….

▨…브루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 gsteen)은 고단한 삶을 부여안고 씨름하는 노동자들의 마음을 읽으며, 전쟁터로 내몰리는 젊은이들의 아픔을 끌어안으며 노래했었다. “도시에서 성자가 되기는 너무 어려워”라고. 만에 하나 교단이 이전투구의 싸움터로 비쳐 우리의 젊은이들이 “성결교단에서 성자가 되기는 너무 어려워”라고 스프링스틴을 패러디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모든 입후보자들께 삼가 질문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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